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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심한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 신경계의 치유기전(wound-healing mechanism)이 지나치게 발동되었을 때 나타나는 병변이라는 이론이 제기되었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학의 애시나 마코우(Athina Markou) 박사는 지금까지 우울증에 관한 임상학적, 생물학적, 행동학적 연구들에서 나타난 증거들을 종합할 때 우울증은 신체적 상처가 발생했을 때 이를 치유시키기 위해 우리 몸에서 진행되는 것과 똑 같은 전통적인 치유 메커니즘에서 오는 것이라는 새로운 학설을 제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1일 보도했다.
마코우 박사는 심한 스트레스나 불행한 일이 닥치면 뇌에서는 이에 대처하기 위한 신경생물학적 치유기전이 발동되면서 뉴런(신경세포)들이 일부는 죽고 일부는 새로 생기면서 전체적인 신경회로가 리모델링된다고 밝히고 이 과정 자체가 아픔과 일부 기능장애가 수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행동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정상적인 절차이지만 문제는 이 리모델링 메커니즘이 적응이 어려울 정도로 필요 이상 과도하게 발동되었을 때 우울증이라는 병변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신체적인 상처가 생겼을 때 이를 회복시키기 위한 메커니즘에 의해 만성통증과 염증이 나타나 듯 심리적인 외상이 발생했을 때도 이를 치유시키기 위한 메커니즘이 발동되면서 만성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마코우 박사의 주장이다.
심리적, 신체적 통증반응은 그 생물학적 메커니즘이 이처럼 비슷하기 때문에 최소한 우울증의 일부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진통제가 필요하며 또 만성 우울증이 신경염증에 의한 것이라면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마코우 박사는 지적했다.
문제는 사람에 따라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또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해 병적인 상태에 빠지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것이라고 마코우 박사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과학과 생물행동 연구(Neuroscience and Biobehavioral Review)'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