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학도, 소도시 치안수장 맡아

  • 20대 여성 범죄학도가 '마약과의 전쟁'으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州) 소재 한 도시의 치안을 책임지게 됐다.

    치와와주 시우다드 후아레스(市)의 한 대학에서 범죄학을 전공하고 있는 마리솔 바예스(20.여)는 학교에서 100㎞ 가량 떨어진 과달루페시(市)의 공공치안 책임자로 임명됐다고 20일 국영 통신사인 '노티멕스' 등이 보도했다.

    치와와주는 미국으로 통하는 마약밀매의 주요 통로로 마약 갱단 간 치열한 세력 다툼이 벌어지면서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곳이다.

    바예스는 치안담당 공무원들이 떠나거나 갱단에 잇따라 처형된 이 도시에서 어려운 책무를 받아들인 유일한 여성이다.

    바예스는 두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여기 모든 사람이 두려워 한다"면서 "우리는 치안을 위해 이런 두려움을 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는 누군가 도시를 위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나는 우리가 여러 변화를 만들어가며 모든 사람에게서 두려움을 조금씩 없앨 것이라는 점을 안다"고 덧붙였다.

    바예스는 치안 책임자로 있는 동안 주택지역과 학교의 범죄 예방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공공장소의 치안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