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딸 김숙향씨 “오죽하면 노동당 창건기념일에...”“북한 체제와 남한 좌파 문제로 고민 많이 하셨다"
  • "황장엽 선생은 북한의 3대 세습을 보고 속이 상하고 분해 돌아가신 것이다.“
    지난 10일 별세한 고(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수양딸인 김숙향(68) 황장엽민주주의건설위원회 대표는 11일 "어르신이 노동당 창건 기념 아침 돌아가신 것은 3대 세습을 하는 북한의 모습을 보고 분사(憤死)하신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장례식장에서 황씨의 수양딸인 김숙향씨가 분향하고 있다.ⓒ연합뉴스
    ▲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장례식장에서 황씨의 수양딸인 김숙향씨가 분향하고 있다.ⓒ연합뉴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황 전 비서의 빈소에서 “사인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 오죽하면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인 어제 돌아가셨겠느냐"며 이렇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합뉴스는 김 대표가 “어르신이 북한 체제와 남한의 좌파를 너무 안타까워하고 어떻게 정체성을 바로잡을까 고민을 많이 하셨다"며 "바라는 뜻을 온전히 이루지 못하고 가신 게 너무 원통하다"고 흐느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황 전 비서와 1995년 중국 선양(瀋陽)에서 처음 만나 1998년 12월 황 전 대표의 호적에 이름을 올렸다. 황 전 비서와 가족으로 인연을 맺게 된 데는 황 전 대표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빈소에서 임시로 상주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