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초대형 정찰기'가 東海에 출몰하는 이유  
     
     한반도를 중심으로 ‘제2의 냉전’은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됐다.

    金泌材     
     
     "푸틴은 '슈퍼 파워' 국가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의 주축은 인도, 중국, 러시아, 그리고 브라질 이다. 이들 국가의 연대는 미국의 초(超)국적 세계 지배권에 도전하는 것이다. 푸틴은 남미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지정학적 영향력 증대를 원하고 있다. 브라질은 러시아와의 연대에 매우 개방적 사고를 하고 있다. 거대 국가인 러시아, 인도, 중국, 브라질이 하나가 되어 무역, 경제, 국제 정치, 그리고 국방 문제와 관련해 긴밀한 협력을 추구할 것이다." (2004년 11월10일자 인도 영자 신문 ‘India Daily’ 인용)
  • 사진: 한반도 동해안에 자주 나타나는 러시아의 전략 폭격기.
     
     며칠 전 러시아의 TU-95MS 전략 폭격기 등이 동해상 '방공식별구역'(KADIZ)을 자주 침범한다는 기사가 국내 언론에 보도됐다.
     
     기자는 이 사실을 5개월 전 러시아 언론 보도를 통해 사전에 인지(認知)하고 있었다. 국내 언론은 TU-95MS로 명명된 러시아 전략 폭격기에 대해서만 언급했으나, 실제로는 이 보다 더 위력적인 러시아 최정예 전략 폭격기인 TU-160도 동해 상공에 자주 출몰한다.
     
     국내 언론은 문제의 러시아 항공기가 폭격기란 점을 강조했는데, 사실 이들 전략 폭격기 가운데에는 ‘장거리 전략 정찰’ 및 ‘전자전 능력’을 보유한 TU-160R, TU-160PP 등 다양한 파생형이 존재한다.
     
     TU-95 전략 폭격기의 경우도 다양한 파생형이 존재하는데, 정찰용으로도 많이 사용되어 냉전 시기 자유진영 영공을 끊임없이 침범하고, 미(美) 해군 항모전단을 따라다니며 신경전을 펼쳤던 문제의 항공기다.
     
     TU-95의 ‘해양 정찰형’은 폭탄창을 전부 들어내고 이 자리에 초대형 수색 레이더를 탑재하고 다닌다. TU-95는 미(美) 해군 항모전단의 위치를 상시 파악하고 있다가 전쟁이 벌어지면 데이터링크(data link)를 통해 Tu-22M 백파이어 폭격기, 오스카급 순항미사일 잠수함들에게 통보, 미(美) 해군 항모에 동시 다발 대함미사일 공격을 하도록 만드는 항공기다.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군사전문가라면 러시아 항공기가 동해 상공에 자주 출몰하는 사실을 통해 북한과의 연계관계(예: 천안함 폭침과 관련된 북한-러시아 군사 정보 협력관계)를 도출해 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1980년대 북한과 구(舊)소련과의 군사 협력 관계를 알아야 한다.
     
     1985년 초 구(舊)소련 정부군사대표단은 비밀리에 북한을 방문, 당시 공군사령관이었던 조명록을 만나 2일간에 걸치는 회담 끝에 소련군 정찰기들의 북한 영공통과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당시 회담에서는 소련군 정찰기들의 북한 영공통과와 긴급 상황발생시의 불시착륙 문제, 공군정찰기지를 북한지역에 주둔하는 것 등이 타결됐다.
     
     이를 통해 소련 국방성 소속 '동북아 감시/감청기지'가 북한의 XX도(道) 지하에 자리 잡게 된다. (문제의 기지는 소련 붕괴 이후 폐쇄됐으나 2001년 부터 활동 재개) 1985년 8월에는 정권창립 후 처음으로, 소련의 태평양함대가 원산항에 도착해 북한해군과 유대관계를 다지기도 했다.
     
     1986년부터 북한과 소련은 동해상에서 비공 합동해상훈련을 실시했는데, 북한의 나진 앞바다와 소련의 블라디보스토크 앞바다에서 진행됐다. 북한해군은 당시 잠수함 매복과 공격훈련을, 소련해군은 잠수함 탐색과 파괴와 관련된 훈련을 진행시켰다. (현재 북한의 나진항 1호 부두는 중국이 10년 사용권을, 3호 부두는 러시아가 50년 장기 사용권을 확보 해 놓은 상태임.)
     
     이와 비슷한 시기 북한과 소련은 동해에 지하 '핵(核)잠수함' 기지를 건설했다. 당시 이 기지를 만들면서 3천여 명에 달하는 무고한 북한 정치범들이 죽어갔다.
     
     2001년 김정일 러시아 방문 이후 북한은 그동안 소원했던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관계를 복원하고, 한반도 전역에 대한 감시-감청능력(북한 영공 개방 포함)을 확보하게 됐다.
     
     2012년을 전후해 북한의 미(未)공개 군사력 및 중국-러시아-북한의 전략적 협력관계가 서서히 공개될 것이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제2의 냉전’은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됐다. 그런데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어느 날 갑자기 동해 앞바다에 핵(核)잠수함과 핵(核)미사일을 탑재한 초대형 폭격기가 등장하기라도 한다면 대한민국 지도부는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전대미문(前代未聞)의 '거대한 악(惡)'과 싸울 마음의 준비라도 단단히 해 두자!
     
     김필재 기자 spooner1@hanmail.net
     
     [관련자료] 아래는 북한 자료 ‘격동의 2000년’에 기록되어 있는 ‘뿌찐(푸틴)의 탄복’ 일부 내용임.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미사일 기술협력 관계를 알 수 있다. <주>
     
     [1] 뿌찐의 평양방문과정에 조로공동선언이 채택되였다.선언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자기의 미싸일강령이 그 누구도 위협하지 않으며 순수 평화적성격을 띤다는것을 확언하는 내용이 있다...(중략)
     
     [2] 주조 로씨야대사관의 한 성원은 《내가 오늘 감동 받은것은 공동선언에 대한 김정일동지의 명철한 해석이였다.김정일령도자께서는 미싸일문제와 관련한 조항에서 이것은 순수한 평화적성격을 띠게 된다는 훌륭한 문구를 내놓으심으로써 모든 문제를 그 자리에서 해결하시였다.정말 김정일령도자께서는 현명한 분이시다.》라고 하였다.
     
     [3] 로씨야국방상의 반영도 대단하다.그는 원래 로씨야전략로케트군 사령관을 한 전적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미싸일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잘 안다고 한다.그는 조선의 미싸일발전수준이 대단하다,지금 미국놈들이 로씨야와 조선을 겨냥하여 전역미싸일이요,국가미싸일이요 하면서 수백억딸라를 탕진하고 있다,하지만 강력한 미싸일을 가지고 있는 로조 두 나라가 힘을 합치면 미국놈들을 죽탕 쳐 놓을수 있다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