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단체 “독재정권에 올바른 목소리 내라”
  • ▲ 대학생단체들은 8일 민주노동당 당사 앞에서
    ▲ 대학생단체들은 8일 민주노동당 당사 앞에서 "3대 세습을 관망하는민노당은 반성하라"며 규탄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뉴데일리

    민주노동당이 북한의 3대 세습에 침묵하자 대학생들이 나섰다. 한국대학생들과 탈북대학생으로 구성된 '북한 3대 세습 반대 대학생행동'은 8일 영등포 민주노동당 당사 앞에 모여 "독재정권 3대 세습을 관망하는 민노당은 반성하라"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민노당은 지난달 29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 후계구도 관련해 우리 국민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더라도 북한 스스로 결정할 일"이라며 3대 세습에 대해 동조하는 식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에 대학생 단체는 "한때 민노당은 한국 사회의 독재정권에 반대투쟁을 해온 정당이라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지난 10년 동안 이들은 김정일 독재정권을 옹호하고 입만 열면 북한 주민의 인권과 존엄성 대신 침묵과 변명, 독재정권 편드는 정당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민노당이 3대 세습에 일관된 입장을 표명하는 것에 대해 "이번사태로 진보에서도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종북'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공개한 것"이라고 꼬집으며 "민노당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며 개탄했다.

    대학생 단체는 또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 왜 북한의 민주화에는 관심이 없는지 궁금하다"면서 "누가 봐도 분명한 이중 잣대를 거두고 올바른 목소리를 내달라"고 반성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향후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를 비롯한 좌파 학생 단체들과 공개토론회를 벌일 예정이며, 정기적인 거리 퍼포먼스 및 캠페인을 통해 3대 세습을 규탄하는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