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 주변 반경 5km 이내 방어 펜스 설치경호경비 273억, 행사장 주변 도로도 그물망 설치
  • 경호인원만 6만여 명, 행사장 주변 반경 5km 이내에 이중 펜스 설치, 총 경호경비만 273억 원.

    11월 서울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 얘기다. 그야말로 '올인'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신경은 온통 G20 정상회의에 쏠려있다. 성공할 경우 이 대통령으로선 임기 내 최대 업적으로 꼽힐 것이다.

  • ▲ G20 정상회의 경호안전통제단의 수행경호원들이 8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 앞에서 과격시위 대처훈련 시범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G20 정상회의 경호안전통제단의 수행경호원들이 8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 앞에서 과격시위 대처훈련 시범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또 성공하면 대한민국이 얻을 이득은 상상 그 이상이다. 이 대통령이 올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신경 쓰는 게 '경호'다. 투입되는 경호 인력만 6만 명이 넘는다. 청와대 경호처는 물론 경찰, 군, 국정원, 소방방재청 등이 총동원된다. 이들 중 400여명인 청와대 경호처 직원들의 무도단수만 1717단이라고 한다. 

    김인종 G20 정상회의 경호통제단장은 8일 경호 관련 브리핑에서 투입되는 전체 경호 인력을 묻는 질문에 "경호안전에 4만여 명, 시위진압에 2만여 명 정도 생각하면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경호인원을) 말씀드릴 수는 없다. (행사장인 서울) 코엑스 주변은 더더욱 얘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경호 인력은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행사장 주변은 펜스를 치고 3선 중첩 경호를 한다. 우선 행사장 주변 도로 상당부분이 통제된다. 14차선인 영동대로와 12차선인 테헤란로는 차선의 반이 통제가 되고, 아셈로와 봉은사로는 1차선을 제외하곤 모두 통제된다. 이 도로 주변에는 모두 그물망이 설치된다.

    행사장인 코엑스 주변에는 한층 더 경호가 강화된다. 펜스도 그물망이 아닌 장벽이 설치된다. 자살폭탄테러와 차량폭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 장벽은 차량이 부딪쳐도 무너지지 않는 특수 장비가 동원된다. 

    김 단장은 "이번에 벨기에 브뤼셀을 가보니 왕궁 주변에 철책을 쳤던데 (코엑스 주변에 칠) 장벽은 (미관을 고려해) 친환경적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대백화점은 영업 차질을 우려해 그물망 설치 지역에서 제외했다.

    각국 정상들이 입국할 공항 주변도 철저하게 통제된다. 총 43대의 특별기가 서울·인천·김포공항을 통해 들어온다. 특히 인천공항의 경우 해안과 인접해 있는 만큼 해군·해경까지 경호에 투입된다. 또 각 공항에서 행사장까지의 이동경로도 반경 500m가 완전 통제된다. 이때는 헬기를 통해 공중경호도 이뤄진다.

    또 이번 G20 정상회의 경호를 통해 IT 강국의 면모도 과시한다. 얼굴인식시스템은 물론, 지능형영상감지시스템, 차량위치확인시스템 등을 이용해 효율적인 경호를 한다는 계획이다.

    김 단장은 "지난 4차례의 회의가 서막이었다면 이번 서울 G20 정상회의는 본회의다. 때문에 이 회의가 잘 되면 세계 경제는 물론 안보에서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어 회의 성격 면에서도 (이전 회의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