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경기지사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정치권을 향한 잇단 쓴소리에 대해 "대권행보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한 뒤 "국가를 위해 앞으로도 할 말은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6.2지방선거 이후 정치지형이 바뀌었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고 힘들다는 생각도 든다"며 "그렇지만 앞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 도의회 및 일선 시.군과 끊임없는 대화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민선 5기 출범 100일을 맞아 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이날 민선 5기 도정 운영을 경제적 약자에 대한 지원,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건설, 수도권 규제 완화 및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다음은 김 지사와 일문일답.
--민선 5기 100일이 지났다. 민선4기 100일과 차이점은.
▲다수당이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바뀌었다. 민주당 도의원들의 말씀도 잘 듣고, 정책협의 등을 잘 해나가야 하는데 그것이 가장 중요한 변화 같다. 각 정당과 협력을 잘 해 나가겠다.
--지역 정치지형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나.
▲많이 느끼고 있고, 일단 힘들다는 생각도 든다. 여소야대 역시 민의가 반영된 것이다. 야당 의원들과 끊임없는 대화로 소통하도록 하겠다.
도정은 정당을 떠나 시장.군수들을 도와주는 쪽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민선 5기에도 더욱 의원 및 시장.군수들과 섬기는 자세로 겸손하게 몸을 낮춰 잘 해 나가도록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 사안에 대해서는 갈등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
--민선 5기 도정운영 방향은.
▲경제적 약자들, 어려운 분들을 찾아가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GTX 건설에 주력하고, 많은 도내 규제를 풀어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도록 하겠다.
--최근 대통령과 정부,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에 대해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4~5년째 해 온 이야기다. 이를 대권행보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치다. 현재 이 나라의 목표가 무엇인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혼미한 상황이다. 국가를 위해 충심으로 해야 할 말이 있다면 언제라도 할 생각이다.
--도가 제안한 GTX 건설, 한-중터널 건설 사업 등을 정부가 수용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김 지사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그 부분은 내가 잘 모르겠고, 말할 입장도 아닌 것 같다. 다만, 나는 GTX는 당연히 건설해야 하고, 앞으로 굉장히 중요한 수출 전략 상품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민선 5기 도지사가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대통령 임기도 절반 밖에 안 지났다. 지금은 도정운영에 충실할 것이며, 시대와 국민이 원하는 것을 읽어내기 위해 노력하고자 할 뿐 차기 대선과 관련한 사안은 고민의 대상이 아니다.
--대통령과 도지사의 리더십은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나.
▲크기와 성질에 다른 면이 있겠지만, 본질적인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통합의 리더십으로, 시대와 국민이 원하는 것을 읽어내기 위해 좀 더 멀리 그리고 깊이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북정책에 대한 생각은.
▲한미동맹 및 안보 강화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이와 함께 각 분야에서 통일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북한의 입장과 중국의 급부상에 대한 국가적 전략이 필요하다. 남과 북이 공생할 수 있는 사업도 필요하다.
다만, 남북 관계와 관련된 문제는 정부와 군이 다 해야 된다는 생각을 말고 민간.지자체 등과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본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