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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와 연기자를 오가는 폭넓은 활동으로 한·일 양국에서 정상의 인기를 누려온 한류스타 류시원(39)이 늦깎이 '품절남' 신고를 했다.
6일 오후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결혼 발표 기자회견을 자청한 류시원은 "생일날 결혼 발표를 한 것을 두고 주변에서 '너 답다'는 말을 했다"면서 "30대의 마지막 생일을 맞아, 고민 끝에 이왕이면 팬들에게도 좋은 소식을 전하고 싶어 이렇게 갑작스러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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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 오후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류시원이 결혼 발표를 하며 소감을 피력하고 있다. ⓒ 박지현 기자
◆6일 오전, 팬클럽에 깜짝 결혼 발표 = 류시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팬클럽 홈페이지를 통해 "저의 생일날, 팬 여러분, 가족 여러분에게 제일 먼저 알려드리고 싶은 게 있다"며 "내년 봄엔 한 아이의 아빠가 될 것 같다. 오는 26일 결혼합니다"란 깜짝 소식을 전해 화제선상에 올랐다.
이날 결혼 소식은 류시원의 가까운 지인조차도 알지 못했던 것으로, 한 소속사 관계자는 오전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저희들도 오늘에서야 이같은 얘기를 전해들었다"며 "자세한 배경이나 내역을 알지 못해 당혹스럽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류시원은 '사실은 제 결혼 소식이 여러분들께 굉장히 당황스러웠을 것"이라며 "제가 철저하게 오픈을 안했고 형이나 부모님에게도 일본에 갔다와서 '결혼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류시원은 "제가 뭔가 확신이 설 때 얘기하고 싶어서 말을 아꼈다"며 "동료와 친구들이 이 소식을 안 것도 한달도 채 안됐다"고 말했다.
류시원은 10살이나 어린 신부를 맞이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저는 72년생이고 그 친구는 81년생이라 정확히 9살 차이가 난다"며 "(다행히)한 자리수를 지켰다"고 말한 뒤 "9살 차이가 많다면 많을 수 있는 나이지만 정말 많은 분들이 띠동갑, 14살, 그 이상으로 나이차가 난 경우가 많아 주변에서 '너 도둑놈이다'란 말을 하는 분들이 한명도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되레, 결혼 소식을 접한 친구나 지인들이 제가 아주 어린 신부와 결혼할 줄 알았는지, '어? 신부가 나이가 좀 있네?'라는 반응을 보이며 '딱 좋다'는 얘기들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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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띠동갑에 비하면 지극히 정상"이라며 신부와의 '나이차'를 재치있게 묘사한 류시원. ⓒ 박지현 기자
◆여성스러운 매력에 결혼 결심 = 류시원은 '예비신부가 '미모의 재원'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말에 "뭐 미인이라는 기준은 다 틀리니까. 저한테는 너무나 아름다웠다"고 말한 뒤 "굉장히 여성스러운 분위기에 차분하며 피부가 하얗다"고 자신의 피앙새를 묘사했다.
"지난해 남자와 여자 사이가 아닌, 다른 일적인 문제로 처음 만났다"고 예비 신부와의 첫 만남을 기억한 류시원은 "우연히 알게 됐고 그냥 좋은 오빠 동생 사이였는데 올해 초 어느 순간부터 여자로 보이기 시작, 일단 제가 만나자고 데이트 신청을 한 게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밝혔다.
류시원은 "올 상반기엔 콘서트차 일본에 많이 가 자주 보지를 못했다"면서 "때문에 전화나 문자로 데이트를 많이 했고 덕분에 국제 전화 통화료가 아주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류시원은 '신부 자랑을 해달라'는 요청에 "예전에 어떤 반려자가 내 결혼 상대자로 좋을까라는 고민을 한 적이 있는데 이 친구와 같이 있으면 너무 편안하고 저랑 굉장히 비슷하다"면서 "심지어 오늘 된장찌개를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 그 친구도 된장찌개를 먹자는 말을 내게 할 정도로 모든 것들이 잘 맞는다. 이런 것들이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 여름 일본 공연 직후 임신 소식 들어 = '내년 봄에 아빠가 된다'는 말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류시원은 "사실은 올해 활동을 마무리 하고 내년 봄께 결혼할 계획이었는데 제가 일본 콘서트를 갔다 온 뒤 곧바로 임신 소식을 알게 됐다"며 "어차피 결혼 할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몇 개월 앞당겨 하는 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기를 좀 빨리 앞당기다보니 아직까지 프로포즈를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류시원은 '2세가 누구를 닮았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아들이면 저를 닮아야겠지만 딸이라면 아무래도 신부를 닮았으면 좋겠고 일단 성격은 저를, 외모는 부인을 닮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아직 태명은 짓지를 못했는데, 아마도 팬들께서 지어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자녀계획에 대해선 "제 개인적인 바람은 2명에서 3명 정도로 생각하고 싶은데 두명은 꼭 낳고 싶고 여력이 된다면 1명 정도는 더 있어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류시원은 "(자신의)결혼 발표에 대해 김원준이 제일 부러워했다"면서 '그동안 너만 믿고 있었는데 나도 이제 내년에는 가야겠다'는 말을 건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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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요즘엔 소매 안 걷어요" 결혼식 당일 패션을 묻는 질문에 '절대로 팔은 걷지 않겠다'고 취재진 앞에서 맹세(?)한 류시원. ⓒ 박지현 기자
◆주례는 윤석호PD, 축가는 김진표·신승훈? = 결혼식 주례는 자신을 연예계로 이끌어준 윤석호 피디에게 부탁했다고 밝힌 류시원은 "축가는 한 명의 선배와, 가수 김진표에게 부탁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회는 예전부터 약속한 적이 있어 죽마고우 김원준이 볼 것"이라고 밝혔다.
류시원은 "익명(?)의 선배님에게는 아직 말을 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제가 부탁을 드리면 바로 수락하실 것"이라고 밝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는데, 류시원과 친분이 있는 한 측근은 "아마도 신승훈일 것"이라며 "평소에도 두 사람 사이가 각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연예인 중 다음엔 누가 결혼했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류시원은 서슴없이 신승훈을 거론, "제발 빨리 가야한다. 누군가를 형수라고 불러 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자타공인' 패셔니스타로 알려진 류시원은 결혼 당일 패션 컨셉트를 묻자 "저 요즘엔 팔(소매) 안 걷는다"며 "아직도 10년전에 새겨진 강한 선입견을 가지신 분들이 있는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결혼식 때 절대로 팔을 안 걷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머리스타일에 대해선 아직 내릴지 넘길지 결정하지 못했다"며 "그날 컨디션을 봐서 결정하겠다"는 재치있는 답변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