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재탕 국감자료 냈다가 조희문 위원장 쫓겨나교과위 상지대 사태두고 이틀째 파행...여야 공방
  • 6일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재탕 국감자료가, 교육과학기술부 국감에선 상지대 문제가 여야 공방으로 이어지면서 제대로 된 국정감사 진행을 하지 못하고 파행을 빚었다.

  • ▲ 민주당 서갑원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상암동 문화콘텐츠센터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의 사퇴를 주장하다 정회가 선포되자 정병국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당 서갑원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상암동 문화콘텐츠센터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의 사퇴를 주장하다 정회가 선포되자 정병국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이날 문방위 업무보고에 나선 조희문 위원장은 본격적인 업무보고에 앞서 인사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창조한국당의 이용경 의원을 비롯한 야당의원들에게 '사퇴'압력을 받으면서 여야간 고성이 오갔고 50분만에 정회됐다.

    이 의원은 "문화부장관을 비롯해 여당에서도 사임하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인사말에서 그만둘 의향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입장표명이 있어야지 어떻게 그런 말 한마디 없이 어물쩍 넘아가려하느냐"고 따지고 나섰다.

    또 민주당 정장선 의원은 "문화부 장관이 영진위원장의 사퇴를 추진하겠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며 "우리가 업무보고를 받아야 옳은지 의문이 든다"며 가세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은 "이 자리는 개인적인 인사를 논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일단 업무보고를 듣고 그 문제는 논의하자"고 맞섰다.

    이어 영진위가 문방위 소속 의원들에게 제출한 자료가 6월 국회자료와 똑같은 인사말로 재탕된 것으로 발각되자 여야 의원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 ▲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상암동 문화콘텐츠센터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퇴장하고 있다
    ▲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상암동 문화콘텐츠센터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퇴장하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표지는 실수라고 해도 임시국회 인사말, 정기국회 인사말 자료와 내용이 똑같다"며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여당 의원 역시 "이 자료가 영진위의 실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직원들이 사보타지(태업)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병국 위원장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조 위원장은 자료 검토도 안 하고 제출했느냐. 지금 국감을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냐"고 호통을 쳤다.

    결국 영진위에 대한 국감은 여야 간사 간 합의로 오는 19일 실시하기로 결정됐고, 조 위원장은 말 한마디 못한 채 사색이 된 얼굴로 국감장을 빠져나갔다.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전날 관제시위 논란으로 회의가 중단되는 등 파행을 겪었던 교육과학기술부에 대한 국정감사는 이날도 중단되는 등 이틀째 파행을 거듭했다. 상지대 사태와 관련한 이우근 사학분쟁조정위원장 증인 채택 문제로 개회 한시간여만에 정회한 것.

    야당 간사인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한 사람의 증인도 없이 국감이 진행되는 상황"이라며 "여야 간사 사이에 국감 운영을 보면서 사분위원장 증인채택을 논의하기로 결정했었는데 한나라당이 갑자기 강경 입장으로 돌아서 증인을 부를 수 없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 ▲ 6일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교육과학기술부 국정감사가 상지대 사태 증인 채택 문제 관련 논쟁을 벌이던 중 정회가 선포됐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한 언론사의 교과위 파행 보도내용과 관련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의 발언에 대해 변론하고 있다
    ▲ 6일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교육과학기술부 국정감사가 상지대 사태 증인 채택 문제 관련 논쟁을 벌이던 중 정회가 선포됐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한 언론사의 교과위 파행 보도내용과 관련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의 발언에 대해 변론하고 있다

    교과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오후 3시경 기자회견을 열고 "이우근 사학분쟁조정위원장을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는 한 국감을 진행할 수 없다"며 "상지대 사태 등의 진상규명을 위해 한나라당이 이분근 사분위원장 증인 채택에 즉각 응하라"고 말했다.

    또 이날 국감에서 여당 의원들은 이주호 장관에게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진 안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안 의원은 "상임위장에서 (그런 말을) 썼다면 분명히 사과해야하지만 그런 표현을 쓸 만큼 내가 막돼먹은 사람이 아니다"면서 "마치 큰 건수를 잡았다는 듯이 오늘 국감도 하기 전에 이런 말을 하냐"고 맞대응하며 거친 말싸움이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