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영상 기록물 파기하라” 오전 내내 주장민주당 소속 변재일 위원장도 뜯어말리느라 진땀
  • ▲ 교과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안민석 의원 ⓒ연합뉴스
    ▲ 교과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안민석 의원 ⓒ연합뉴스

    교과위는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간다?

    ‘연일 파행’ ‘불량 상임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국회 교육과학기술위는 18대 국회 국정감사가 끝나는 마지막 날에도 여전했다.

    7일 진행된 교과부 종합 국감에서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다른 질의를 뒤로한 채 ‘영상 기록물’ 폐기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영상 기록물에는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이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의원이 있다면 북한으로 가서 국회의원을 하라”는 발언이 담겼다.

    이러한 발언에 대해 야당은 크게 반발하면서 벌써 4차례나 국감을 파행으로 몰고 간 바 있다. 지난달 27일 국감에서는 “영상기록물을 교과부가 불법-무단으로 삭제했다”며 이주호 교과부 장관에게 책임을 물었다.

    이날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교과위 민주당 측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국회의 동의 없이 한마디 사과도 없이 영상을 파기했는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이번 사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유정 의원은 “먼저 문제를 일으킨 박영아 의원을 규탄한다. 박영아 의원은 (지난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를 해야 한다. 오늘 이주호 장관의 태도에도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또한 “오늘 (이주호) 장관의 태도를 보면 계속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과연 도덕적인지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주호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지난 5월 민주당 복당에 실패한 유성엽 의원은 “이번 문제에 책임을 지고 장관이 사퇴를 하든지 아니면 기록 영상물 파기를 지시한 기획실장이 물러나든지 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국감이 시작되기 전 야당 의원들은 사전 모임을 갖고 이주호 장관의 사퇴 요구를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다른 시간에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얘기를 왜 국정감사 마지막 날까지 물고 늘어지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간사인 서상기 의원은 “정식으로 부탁드린다. 밤을 새워서라도 오늘 국감을 하면 되는 것 아니냐. 일단 의사진행발언과 질의를 구분해 국정감사를 진행하자”고 말했다.

    다른 한나라당 의원들도 야당 의원들의 파상공세에 정면으로 대응했다.

    한편, 민주당 소속 변재일 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 시간과 수위를 조절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야당 의원들이 “왜 위원장이 발언을 막는 것”이냐고 항의하자 “허허허” 웃기도 했으며 언성을 높이며 “위원장도 말 좀 하자”라고 화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