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서 "박근혜는 훌륭한 지도자"개헌 필요성도 강조 "이 체제로 국민 통합 어려워"
  • 이재오 특임장관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당의 훌륭한 지도자 중 한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과거 '독재자의 딸'이라고 비난했던 발언에 대해서도 이 장관은 '오해'라며 박 전 대표와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설 의지를 밝혔다.

  • ▲ 이재오 특임장관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 개회식에 앞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오 특임장관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 개회식에 앞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장관은 6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박 전 대표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박 전 대표는 당 동료 의원이고 저희 당의 훌륭한 지도자 중 한 분"이라고 답했다. 최근 친박계 의원들과 자주 접촉하며 친이-친박간 화해 무드를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 장관은 이날 토론에서도 박 전 대표를 한껏 치켜세운 것은 물론 "기회가 되면 생각을 좀 맞추려고 한다"면서 박 전 대표와의 간극을 좁힐 뜻을 피력했다.

    특히 박 전 대표와 껄끄럽게 된 가장 큰 계기 중 하나인 자신의 '독재자의 딸' 발언을 적극 해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장관은 "독재자의 딸이라고 했다는 것은 (관점에 따라) 훌륭한 지도자의 딸, 독재자의 딸로 보지 않겠냐고 한 것이 거두절미하고 보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신을 차기 대선주자군으로 분류하는 데 대해서도 그는 "지금은 다음 권력, 다음 정권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며 "킹메이커든 킹이 됐든 국무위원으로서 다음 정권을 얘기하는 순간 정부에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개헌 전도사'라고 불릴 만큼 개헌에 적극적인 이 장관은 이날도 '개헌이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는 질문에 "이 체제를 갖고는 국민 통합이 어렵다는 것은 국민적인 판단"이라며 거듭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기에 대해서도 "발의와 국민투표에 3개월이 소요되므로 여야가 합의하면 불가능한 시간은 아니다"면서 "여야 합의는 지도부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종 여론조사를 해 보면 개헌 찬성이 60~70%는 나온다"며 "여야 의원들도 개헌에 대한 어떤 욕구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개헌의 방향에 대해서도 "4년 대통령제가 되든, 의원내각제, 이원집정부제, 한국식 권력분산형이 되든 국민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야당과 개헌 문제를 두고 논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물밑에서 협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여야 공식라인에서 진행돼야 한다. 국민투표도 해야 하는데 특정 정파가 야합해서 통과시킬 가능성은 0%도 없다"고 답했다.

    일부 야당의 4대강살리기사업 반대에 대해서도 그는 "국책사업은 미래를 보고 하는 것"이라며 "현재 다소 반대가 있어도 자체를 전면 중단하거나 수정하기는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끊임없이 단 한사람의 반대자라도 설득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에 대한 소신을 묻는 질문에는 "통일은 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라며 "정말 북한이 통일을 제안한다면 이산가족이나 국군포로에 대해 개방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전향적으로 개방해 가면 통일이 예상보다 빨리 다가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북한의 권력세습에 대해선 "그 사람들이야 말로 자기네 식구끼리 주고받는 것이니까"라며 "우리가 볼 때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