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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3대 권력 승계작업이 표면으로 떠오르면서 북한이 당장 붕괴할 것이라는 우려는 완화됐지만 장기적인 안정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젊은 김정은, 장기적 안정 담보 못해(Young Kim no guarantor of long-term stability)'라는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안보 및 위기관리 자문회사인 컨트롤리스크스의 보고서 등을 인용해 이같이 전망했다.
FT는 최근 김정은의 공식 정치무대 데뷔로 북한이 곧 붕괴할 것이라는 초조감이나 중국군과 미군이 핵 탄두 확보를 위해 충돌할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누그러졌다고 전했다.
컨트롤리스크스의 동북아 담당 분석가인 앤드루 길홀름은 "북한이 홍수 및 굶주림으로 분열하고 있지만 국가 안보를 위협할 정도로 대중들의 반발이 있다는 신호는 거의 없다"면서 중기적인 전망에서 북한 정권이 더 오래 연명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니얼 핑크스턴 국제위기그룹(ICG)의 북동 아시아 담당도 "향후 1~5년의 단기전망에서 북한 시스템은 안정적"이라면서 "급작스런 변화는 유일하게 권력핵심에서 나올 수 있으며 우리는 그들이 권력을 잡았다고 TV에 나와 발표할 때에야 아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동유럽에서 있었던 시민사회로부터의 자발적인 무엇인가도 나올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FT는 그러나 김정은이 권력을 완전히 물려받을지, 아니면 고위 간부들의 꼭두각시로 전락할지는 김정일이 얼마나 생존해 있느냐에 달려있다면서 권력 승계가 결코 보장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길홀름은 "김정은이 아버지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권위, 신뢰성, 독립적 권력기반 등을 확보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특히 27~28세에 불과한 그가 유교 중심의 북한 사회에서 진정한 존경심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3차 핵실험 같은 행동을 통해 김정은의 권력 통제력을 공고하게 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신문은 끝으로 북한이 위험스런 개방 보다는 현재의 개방 수준을 유지하면서 안정성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