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골로 득점왕 ‘우위’…우승한다면 골든볼도 유력
  • ▲ 2010 FIFA U-17 여자월드컵 준결승전에서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사상 첫 결승진출을 이끈 여민지.ⓒ연합뉴스
    ▲ 2010 FIFA U-17 여자월드컵 준결승전에서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사상 첫 결승진출을 이끈 여민지.ⓒ연합뉴스

    17세 태극소녀들이 한국 축구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주관 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가운데 간판 골잡이 여민지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민지는 22일 오전(한국시간) 트리니다드토바고 코우바의 아토 볼던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0 FIFA U-17 여자월드컵 준결승전에서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무적함대 스페인을 2-1로 침몰시키는데 일등공신으로 우뚝 섰다.

    이로써 여민지는 FIFA대회 우승과 함께 득점왕(골든슈) 및 MVP(골든볼) 수상에 한걸음 다가섰다.

    이날 골은 스페인 발끝에서 먼저 나왔다. 전반 23분 수비진에서 대각선 패스를 받은 푸테야스가 왼쪽 측면에서 한국 수비수 두 명을 뚫고 크로스를 올리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도사리던 아만다 삼페드로가 빠르게 쇄도해 가볍게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태극소녀들은 개의치 않았다. 김나리는 전반 24분 미드필더 지역에서 상대의 패스를 끊고 단독 질주한 뒤 크로스를 올리자 골대로 질주하던 여민지가 그대로 헤딩슛으로 이어 동점골을 뽑아냈다. 여민지의 대회 8호골이었다.

    태극소녀들은 골이 터지자마자 중계 카메라를 향해 큰 절을 올리며 추석을 맞아 한국에서 경기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한가위 세리머니’를 펼쳐보였다.1분여 만에 동점골이 터지자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39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가로챈 여민지가 스루패스한 볼을 주수진이 잡아 수비수 2명과 골키퍼까지 여유 있게 돌파,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2-1 승리가 눈앞에 온 순간이었다.

    후반에도 태극소녀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태극소녀들은 후반 막판 몰아친 스페인의 집중 공세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역습을 시도하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고, 마침내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서로 얼싸안고 사상 첫 결승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보탠 여민지는 대회 통산 8골, 3도움으로 득점왕 단독 1위를 지켰다. 이전 게임까지 여민지와 동률이었던 독일 키이라 말리노프스키 선수는 8강에서 탈락했고 결승에서 한국과 맞붙게 될 일본의 요코야마 쿠미가 6골로 3위를 달리고 있어 여민지의 골든슈 수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여민지가 우승컵과 득점왕을 차지할 경우 FIFA 등록 기자단 투표를 통해 선정되는 골든볼(MVP) 수상 가능성고 높다. 지금껏 FIFA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득점왕이아 골든볼을 수상한 전례가 없다. 이미 한국은 FIFA 대회 결승전에 진출, 사상 최대 성적을 거둔 만큼 또 하나의 진기록이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한국과 일본의 물러설 수 없는 결승전은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26일 오전 7시 포트오브스페인의 해슬리 크로퍼드 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