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탄생되고 가는 과정에서 갈등 있을 수 있다"소장파의 이상득 퇴진 요구 물음에는 답변 안해대통령감이냐고 묻자 "그건 시대가 만들어내는 것"
  • 이재오 특임장관에게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 정태근 의원간의 충돌을 물었다. 이 장관도 정 최고위원 등 친이계 소장파와 함께 이 전 부의장과 충돌한 바 있다.  

  •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민간인 사찰 문제로 다시 불거진 양측의 갈등을 물은 것인데 이 장관은 "진짜 솔직하게 말하면 그 일은 내가 미국에 가 있을 때고 정부 밖에 있을 때 얘기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실을 모른다"고 답변을 피했다. 

    이 장관은 15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권이 탄생되고 가는 과정에서 서로 간의 갈등이야 있을 수 있다. 이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작은 차이는 서로 양보하고 이해할 줄도 알아야 된다"고 덧붙였지만 답변은 시원치 않았다.

    이 장관에게 다시 "같은 맥락에서 이 전 부의장에 대해 소장파 의원들이 예전부터 퇴진을 주장해 왔는데 그 점은 어떻게 보시나요?"라고 물었다. 이 장관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질문에 대해선 한참 생각하는 표정으로 길게 침묵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재차 질문을 던졌다. "이 전 부의장이 정치일선 후퇴를 선언한 후 표면적으로 활동을 안 하고 있지만 정치 생리와 국민 정서상 대통령형인 동생과의 관계가 순기능적이지만은 않다는 염려가 있다"고 묻자 이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 이 질문에서 이 장관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고 한다.

    다시 긴 침묵이 흘렀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 장관이 먼저 침묵을 깨고 "이 전 부의장이 동생이 국회의원 되기 전부터 국회의원을 했던 사람이잖아요. 그런 입장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고"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또 입을 닫았다. 다시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에야 "역할을 잘하시면 순기능도 많죠. 한나라당의 원로, 어른 분들이 좀 드물잖아요. 형, 동생을 떠나서, 지금은 자원외교에 전념하고 있잖아요. 그렇게 폭넓게 봐주면 되는데. 그렇지 않게 보면 또 여러가지 문제가 될 수 있고"라고 덧붙였다.

    이번에는 "정 의원과 같은 소장 개혁파들의 그런 행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지자 "그것도 내가 말할 입장이 아니지"라며 답변을 피했다.

    최근 이 장관을 두고 정치권에선 그가 '킹'이 될 것인지, '킹 메이커'가 될 것인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 장관도 최근 애매한 답변을 해 관심을 더 증폭시켰다. 이 장관에게 "스스로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스스로를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그건 시대가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의 생각과는 크게 관계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