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가 공공연하게 대권 후보 영입설 흘려“사무총장 연임 목표에 한국 정치가 발목 잡나”
  •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후보 영입 가능성을 거론하자 보수단체가 일제히 반발에 나섰다.
    자유주의진보연합(이하 진보연합)은 13일 성명을 통해 “박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집권을 위해서라면 국익도 내팽개치는 민주당의 반국가적 망발이 극에 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자료 사진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자료 사진

    진보연합은 “박 대표의 발언은 반 총장의 유엔에서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경솔하고도 한심한 발언”이라며 “반 총장은 지난해 10월 여야 의원들과의 만찬 도중 ‘앞으로 대선에 출마도 하지 않을 것이고, 사무총장으로서의 직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반 총장이)‘제발 더 이상 정치권과 관련해 내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신신당부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또 “반 총장이 지난해 8월 방한 도중 여당 의원을 만나 ‘대선후보 영입설 때문에 곤혹스럽다. 유엔사무총장 직을 연임하고 싶은데 대선출마설이 유엔에서 자신을 공격하는 소재로 사용된다’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고 밝혔다.

    진보연합은 “반 총장 본인이 한 번도 아니고 수차례나 대선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뜻을 표했고 자신의 영입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유엔 사무총장 연임에 해가 되는 일이라고 언급했다”고 재차 강조하고 “그럼에도 민주당이 여전히 반 총장을 대선후보로 영입하겠다고 경솔한 발언을 하는 것은 국익은 안중에도 없다는 한심한 모습”이라고 반박했다.

    진보연합은 이어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 연임에 실패하고, 대한민국의 위신이 추락할 경우 민주당은 과연 책임을 질 것인가”라고 묻고 “대선 출마 생각이 없다는 현직 유엔사무총장을 겨냥한 저질 스토커 놀음으로 민주당이 얻으려고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이냐”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