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포럼 기조연설 통해 '공정한 사회' 역설
  •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야로슬라블 세계 정책포럼에서 "공정한 사회야 말로 대한민국 선진화의 윤리적.실천적 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야로슬라블 시내 '아레나 2000 회의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 정책포럼 기조연설에서 "공정한 사회는 출발과 과정에서 균등한 기회를 줘 결과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을 지는 사회"라며 "경쟁을 통해 사회의 역동성을 살리며 패자에게 또 다른 기회를 주는 사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넘어진 사람은 다시 일어설 수 있고 일어선 사람은 다시 올라 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 ▲ 세계정책포럼에 참석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야로슬라블 아레나 2000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세계정책포럼에 참석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야로슬라블 아레나 2000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21세기 사회경제적 환경에 맞는 민주주의 발전 비전을 제시하고 글로벌 정보통신 시대의 민주주의 발전, 국민과의 소통을 통한 건강한 시민사회, 양극화 문제 대비의 필요성 등을 역설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북한도 개방과 협력이라는 세계사의 흐름에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러시아-북한-한국으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경제협력의 길이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러시아의 경제현대화 추진과정에서 긴밀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리적 인접성과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살려 양국은 경제번영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뒤 "특히 러시아의 원천 과학기술과 한국의 산업화 기술이 결합된다면 새로운 협력의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러시아와의 첨단과학 우주공학, 에너지.자원협력, 극동 시베리아 지역 철도.도로.항만 등 수송인프라 건설 분야에서의 협력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한.러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세계차원으로도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한.러 양국은 국제사회에서 테러리즘과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막는데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며 "양국의 미래발전 전략과 협력을 보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기 위해 한.러 정례대화 채널의 격을 높이고 확대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기조연설은 러시아 측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야로슬라블 포럼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정치적 다보스 포럼'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해 창설한 정책포럼이다.

    이번 2차 포럼에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 압둘 칼람 전 인도 대통령, 타보 음베키 전 남아공 대통령 등 550여명이 참석했고, 이 대통령은 포럼 참석에 앞서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와 면담하고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