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과정서 진술..."방북은 하나님 계시 따른 것"
  • 지난 6월 불법 방북해 2개월여 동안 북한에 머물면서 북한체제를 찬양한 혐의로 구속된 한상렬 목사가 공안당국의 조사를 받으면서 "북한에서 살고 싶지는 않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조선일보가 11일 전했다.
    한 씨는 지난달 20일 체포 이후 줄곧 묵비권을 행사했으나, 신문조서를 작성하지 않을 때에는 수사관들과 일상적인 대화는 나눴다고 한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한씨는 "북한에서 살고 싶으냐"는 수사관의 질문에 "그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수사관이 "북한에 살기 싫다면서 왜 북한 체제를 찬양했느냐"고 물어보자 "하나님의 계시에 따른 통일운동"이라는 취지로 대답했다는 것이다.
    공안당국은 한씨의 불법 방북이 1989년 고 문익환 목사의 불법방북 사건 때와 비슷한 양태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지난 9일 한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