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폭뢰 투하 주변서 4~5m 길이 통나무 10여 개만 떠올라”

  • 동해상에서 군이 발견해 추적했던 미확인 물체는 北잠수정이 아니라 여름철 동해상에서 발생하는 수괴(水槐, Water mass)현상으로 보인다고 합참이 8일 오후 3시 발표했다.

    합참에 따르면 8일 오전 7시10분 경 동해 거진항 동쪽 15km 해상에서 대잠초계임무를 수행 중이던 해군의 링스 헬기가 수중에서 미확인 물체를 발견했다. 이에 해군은 P-3C 대잠초계기와 인근의 대잠작전이 가능한 전투함 등을 현지로 급파해 확인에 나섰고, 미확인 물체를 확인하기 위해 주변에 폭뢰 30여 발을 투하했다. 확인 결과 이 물체는 北잠수정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김영철 해군 해상작전과장(대령)은 “미상 물체는 하계에 자주 나타나는 수괴(水槐, Water mass) 현상 또는 수중 부유물인 것으로 판단되었으며, 폭뢰 투하 후 주변에 길이 4~5m 내외의 통나무 10여 개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김영철 대령은 “해군 대잠 전력으로 주변 지역을 확인한 결과 더 이상의 특이한 결과가 없었고 한미 정보당국에서도 북한군 잠수함 전력의 특이동향이 없다고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해프닝을 일으킨 수괴란 한류와 난류가 만나면서 와류(渦流, 소용돌이)를 일으키면서 일종의 덩어리를 이루는 자연현상으로 소너(음파탐지기) 상에서는 물체로 인식되기도 한다. 특히 동해는 이런 수괴현상이 대규모로 발견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해군은 이번과 같은 작전을 벌인 적이 수 차례 있다. 과거 미 해군도 동해 상에서 빈번한 수괴현상 연구를 위해 수백만 달러를 투입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