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20, 고려대)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결별을 둘러싸고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김연아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서 코치를 겨냥, 심경을 밝혔다. 오서 코치도 캐나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내 아름다운 이별을 기대했던 팬들의 실망은 날로 커지고 있다.

    ◇ ‘결별’ 일방적 통보였나

    지난 24일 오전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소속사인 IMG뉴욕 측은 “김연아의 어머니로부터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면서 결별 사실을 알려왔다.

    반면 같은 날 오후 김연아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는 “지난 5월 타 선수 코치 제의설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8월 초 김연아 측은 오서 코치에게 공백기를 갖자는 제안을 했다”고 반박했다. 일방적 통보가 아니었음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 ▲ 김연아 선수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 지난 4월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아이스쇼에 앞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 김연아 선수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 지난 4월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아이스쇼에 앞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연아 때문에 무대에 오랜만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 뉴데일리

    그러나 오서 코치가 주장하고 있는 일방적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8월 2일과 김연아 소속사인 올댓스포츠가 ‘공백기’를 갖자는 제안을 했다는 8월초가 일치해 두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김연아 어머니가 공백기를 갖자고 제안한 것을 오서코치가 ‘결별’로 받아들였을 수 있는 것이다.

    ◇ 오서 “김연아 그랑프리 불참도 몰랐다”

    오서 코치는 25일 캐나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연아가 그랑프리에 불참하는 것과 내년 3월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사실도 인터넷을 통해 알았다. 모욕을 당한 기분이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오서 코치는 "여름 내내 연아와 연락이 전혀 안됐다. 셰린 본 코치에게 올 시즌 연아의 쇼트프로그램 안무를 맡게 됐다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지난 7월 김연아와 에이전트에게 수 차례 이메일을 보냈지만 답장도 받지 못했다. 언제 토론토로 돌아올 것이냐고 물었지만 답변이 없었다"면서 결별의 책임을 김연아 측으로 돌렸다.

    그러나 김연아 측의 주장은 다르다. 결별의 원인이 아사다 마오 코치직 제의 이후 냉랭해 진 관계에 있다며 김연아 소속사는 “6월부터 사실상 홀로 훈련해왔다”면서 “8월초 오서코치에게 공백기 제안을 했고, 오서 코치도 이에 동의했다”고 반박했다.

    ◇ 김연아 “내가 내린 결정입니다. 거짓말을 멈춰요”

  • ▲ 김연아 트위터. 브라이언 오서코치에게 자신이 내린 결정에 대해 거짓말을 멈춰달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 트위터
    ▲ 김연아 트위터. 브라이언 오서코치에게 자신이 내린 결정에 대해 거짓말을 멈춰달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 트위터

    이에 김연아가 직접 나섰다. 자신의 트위터에 "Would you please stop to tell a lie, B? I know exactly what's going on now and this is what I've DECIDED."(제발 거짓말을 멈춰 줄래요. B? 나는 지금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알고 있고, 결정은 내가 내렸습니다.) 라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연아 본인이 직접 관리하는 이 트위터에서 ‘B’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별을 놓고 진실 공방에 김연아가 직접 나선 셈이다. 한국 시간으로 오전 5시 30분께 올라왔던 이 트위터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지난 2007년부터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김연아와 함께했다. ‘연아의 드림팀’이라 불리며 올림픽 금메달, 그랑프리 시리즈 우승 등 최고의 스케이터로 성장하는데 있어 커다란 발판이 되어줬다. 김연아도 그에 대한 고마움으로 지난 4월 촬영한 MBC 무릎팍 도사에서 “저를 위해..같은 나라도 아닌데 그렇게 해준 게 너무 고마웠다”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들이 결별 과정에서 상반된 주장을 내세우면서 ‘진실공방’을 이어가자 아름다운 이별을 기대했던 피겨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