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기념 패션쇼를 마치고 나서 아들(김중도 씨)과 함께 한 앙드레 김 ⓒ 자료사진
    ▲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기념 패션쇼를 마치고 나서 아들(김중도 씨)과 함께 한 앙드레 김 ⓒ 자료사진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앙드레 김(본명 김봉남)이 12일 타계했다. 고(故) 앙드레 김은 이날 오후 7시 25분께 서울 연건동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대장암과 폐렴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고인은 지난달 말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병세가 악화돼 이날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

    평생 미혼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고인에게 남겨진 유일한 유족은 아들 김중도 씨 였다. 고인이 생을 마감한 날 오후 그는 아버지의 사망과 관련해 짧게 공식입장을 밝혔다.

  • ▲ 12일 故 앙드레 김의 사망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있는 아들 김중도 씨 ⓒ 연합뉴스
    ▲ 12일 故 앙드레 김의 사망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있는 아들 김중도 씨 ⓒ 연합뉴스

    이날 "앙드레 김의 아들 김중도"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지난 2005년 5월 대장암 수술과 담석 치료 이후 항암치료를 계속하다, 올해 7월 입원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병세에 대해 설명했다.

    고인은 1982년, 당시 생후 5개월 된 김중도 씨를 공개 입양해 부자지간의 연을 맺었다. 생전 고인은 아들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표현해 왔다.

    고인은 한 방송을 통해 "아들이 장가가던 날 아들의 빈방을 쳐다보며 눈물을 흘린 기억이 난다"며 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하는 한편, 초등학교 시절 학교 선배에게 폭행당한 뒤 집에 돌아온 아들과 함께 학교를 찾아갔던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2004년 봄 앙드레 김 의상실 디자이너 유은숙 씨와 결혼한 김중도 씨는 이듬해 이란성 쌍둥이 남매를 얻었다. 남매의 이름은 현서와 현유. 고인이 할아버지가 된 순간이기도 했다.

    서양의 화려한 실루엣과 한국의 미를 결합시킨 고인의 디자인은 국내 패션계를 대표해 왔다. 1962년 한국 최초의 남성 패션 디자이너로 데뷔, 서울 소공동에 '살롱 앙드레'라는 의상실을 열고 본격적인 디자이너의 길을 걸었던 고인. 그는 병세가 악화 된 최근까지 대규모 패션쇼를 열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던 것으로 전해져 놀라움과 함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당 1호실 특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6일 오전 6시에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