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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11일(한국시간) "양용은과 맞대결에서 세 번 실수는 없다"며 재기의 칼을 갈기 시작했다.
우즈는 현지시각으로 10일 저녁 위스콘신주 동북부 콜러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양용은이 주최한 '우승자 만찬'(Champion's Dinner)에서 이같이 굳은 각오를 밝혔다.
우즈는 만찬에 참석해 12일부터 위슬링 스트레이츠 골프장에서 열리는 PGA챔피언십 1,2라운드에서 동반 라운드를 펼치게 된 양 선수 및 비제이 싱과 담소를 나누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즈는 먼저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양용은이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둔 데 대해 "작년의 우승은 정말 대단했다"면서 "특히 아시아 인구가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인데 그들에게 큰 자신감과 힘을 준 우승이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에 대해 비제이 싱도 "아시아인들에게 큰 용기를 준 우승이었다"고 거들었다.
우즈는 이어 만찬에 참석한 다른 청중들에게도 "양용은이 내 엉덩이를 두 번이나 걷어찼다"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우즈는 특히 작년 외에도 2006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유럽골프투어 HSBC챔피언스 대회에서 양용은이 자신의 우승을 막은 점을 가리키며 "양용은 때문에 두 번이나 당했다"고 회고한 뒤 "하지만 세 번 실수는 더는 없다"고 강조했다.
우즈는 지난 9일 미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특급대회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최악의 스코어를 적어내며 끝없이 추락했으나 이날 만찬에는 한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우즈는 이날 베이지색 양복 차림으로 만찬 시작 30여분 전에 혼자 행사장에 도착해 안내하는 여직원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등 부드러운 모습을 보였다.
만찬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우즈는 "상처를 받을 정도는 아니고 실망했다는 표현이 맞겠다. 공이 잘 맞지도 않았고 퍼트도 마찬가지였다"고 평가한 뒤 "1위에 신경을 쓰기보다 그냥 대회에 나가 경기를 할 뿐"이라며 나름대로 차분한 가운데 굳은 각오를 보였다.
이에 대해 양용은은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한다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며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용은은 이어 "이번 대회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경기에 나서는데 나름대로 컨디션은 좋은 상황"이라며 "챔피언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