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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이상과 이상'을 풀이하라!
한글전용론자들에게 出題한다
연극 '오감도'에 대한 해설문이다.
<시인 이상과 그의 소설 날개에 등장하는 이상, 그리고 현실에 살고 있는 이상을 충돌시켜 李箱의 理想과 異常을 찾고자 한다. 극은 세 가지 축, 소설 <날개>와 시 <오감도> 그리고 2010년의 현실을 교차시키며 진행된다. 연극 <오감도>에서는 李箱의 理想과 異常을 투쟁적 삼중주로 보면서 백수 이상의 삶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상을 2006년으로 소환하여 오늘을 살고 있는 이상을 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상은 백수의 삶을 즐기지 못했다. 그는 끊임없이 고민하며 자신의 삶의 무게를 버거워 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사랑했던 만큼 자기 증오가 컸고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둘러 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연극은 이러한 백수 이상과 자아, 금홍, 세상 사람들과의 갈등을 표출하고 있다. 자아들은 이상의 여러 가지 의식의 단면들과, 이상의 눈과 귀로 보고들은 현실을 이야기한다. 금홍은 생활을 꾸려나가기 위해 다른 남자들과 관계를 맺는다. 그 속에서 생활에 무능력한 이상과 절름발이 부부관계를 그려나간다. 세상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치열하게 살고 있는 세상 사람들과 백수 이상이 대비되며, 점차적으로 사회에서 고립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오감도'부터 한글로 적어놓으니 해설문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나마 '이상의 이상과 이상'이라 적지 않고 '李箱의 理想과 異常'이라 적은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한글전용론자들은 '이상의 이상과 이상'이라고 적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셈인데, 읽어도 모르는 글을 써서 무엇을 가르치려는 걸까? 無知를? 상상력을? 아니면 암호해독력을? 한글專用에 의한 韓國語의 암호화는 한국인의 白痴化를 부를 것이다.
한글전용론자들은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烏瞰圖:李箱이 발표한 15편의 連作詩. 1934년 7월 24일부터 8월 8일까지 《조선중앙일보(朝鮮中央日報)》에 연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