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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환경운동가로 유명한 한국계 미국 학생 조너선 리(13·한국명 이승민)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판문점 어린이 평화숲' 조성을 제안하러 방북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판문점에 어린이 평화숲을 조성해 달라'는 편지를 보낸 조너선 리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같은 내용의 편지를 전하러 10일 출국한다고 밝혔다.
출국에 앞서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난 조너선 리는 "중국을 방문한 다음 김정일 위원장에게 평화의 숲 조성을 건의하러 북한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이미 북한 정부의 입국 허가도 받아냈다"고 말했다.
조너선 리가 판문점에 조성할 것을 제안한 어린이 평화숲은 남북한의 어린이가 자유롭게 만나 서로 이야기하고 어울려 놀 수 있는 일종의 놀이동산이다.
`정치와 분쟁을 넘어서, 국경과 이데올로기를 넘어서 세상 모든 사람과 어린이에게 희망을 주는 곳'이 평화숲의 지향점이다.
조너선 리는 각국 지도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남북한이 60년 동안 갈라져 있었던 탓에 남북의 어린이는 서로 만날 수도, 함께 놀 수도 없다"며 "남북한 어린이를 위한 평화의 상징으로 판문점에 평화의 숲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조너선 리는 2007년부터 인터넷에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만화 `고 그린맨(GO GREENMAN)'을 연재해 CNN과 워싱턴타임스에 소개되는 등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어린이 한 명당 일년에 한 그루씩 나무를 심자'는 운동을 펼쳐 어린이 환경운동가로 유명세를 탔으며, 오바마 대통령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등을 만나 환경운동에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그가 남북문제에 관심을 두게 것은 2007년 6·15공동선언 7주년 기념식장에서 만난 김대중 대통령에게서 감명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염원을 듣고 남북한의 갈등을 해결하는 동시에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길을 궁리하다 어린이 평화숲을 떠올리게 됐다.
그는 "북한에 간다고 하니 조금 긴장도 되지만 용기를 가지고 평화의 숲을 제안하고 싶다"며 "북한 정부가 당장 결론을 내리지 않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판문점에 평화의 공간이 들어설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