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7일자 오후 8시에 방영된 KBS 스페셜 「군함도」를 보면서 절로 흐르는 분노의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나라를 빼앗긴 朝鮮(조선)백성들이 강제로 끌려가 석탄을 캐면서 매 맞고 죽어간 섬의 이야기다. 지도자가 나라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백성들이 어떤 고초를 겪는지 생생하게 보여줬다. 그런 생지옥에서 살아나온 노인들의 증언은 송곳처럼 내 뼛속을 후벼 팠다.
     日帝는 중일전쟁 이후, 급증하는 전쟁 물자를 조달하기 위해 식민지 백성들까지 끌어가는 국민총동원령을 발동했다. 이는 특히 전쟁에 직간접으로 간여했던 일본 재벌기업들의 요구에 의한 것이기도 했다.
     군함도는 지금도 존속하는 미쓰비시(三菱 · 삼릉)중공업의 관할이었다. 군함도에 끌려온 강제징용자는 70%가 朝鮮人이었다. 朝鮮人 광부들은 하루 14시간씩 중노동을 당하고, 햇볕도 들어오지 않는 아파트 지하실에서 잤다.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다 탈출을 감행한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다시 잡혀와 혹독한 私刑을 당하다 죽어갔다. 미쓰비시는 무덤 대신, 섬 숲 속에 조그마한 탑 하나를 세웠다가 탄광을 폐쇄할 때, 탑 입구마저 없애버렸다.
     이런 일도 있었다. 지하갱도에서 불이 났다. 탄광측은 사람을 구할 생각은 하지 않고, 불이 더 번지지 않도록 갱도를 진흙으로 막아 산소를 차단했다. 그 갱도의 막장에서 일하던 광부 10명이 비참한 모습으로 숨졌다. 그 중 7명이 朝鮮人이었다.
     더 기가 막힐 일은 요즘 와서 미쓰비시(三菱)의 요청을 받은 日本 정부가 폐허화한 이 섬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달라고 신청했다는 사실이다. 과거를 참회하고 잘못을 빌겠다는 뜻이 아니다. 2차 대전 당시, 전쟁을 준비하던 자랑스러운 섬이라는 이유다.
     日本이 어째서 세계의 지도자國이 될 수 없는지 여실이 보여주고 있는 장면이다. 이는 非문명적 처사가 아니라, 野獸(야수)나 다름없는 행동이다. 남의 나라 사람들을 강제동원해다 대부분 죽게 만든 지옥 같은 섬을 자랑스러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겠다니, 그 發想(발상)이 놀랍다 못해 섬뜩하다.
     日本에는 사람이 없는가. 이런 蠻行(만행)을 어찌 보고만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