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전당대회가 판은 커지고, 노선 경쟁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9월로 예정된 민주당 전대에 이른바 빅3인 정세균 전 대표, 정동영, 손학규 상임고문에 이어 김근태 상임고문까지 가세할 수 있단 관측 때문이다. 여기에 '친 서민' 이슈를 여권에 선점당한 민주당은 이념성향을 '좌향좌'로 틀어 확실한 좌파노선 경쟁을 벌이겠단 계산을 하고 있다. 

  • ▲ 민주당 당 회의 일부 ⓒ 연합뉴스
    ▲ 민주당 당 회의 일부 ⓒ 연합뉴스

    김근태 고문 측은 진보좌파 노선을 고리로 세력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김 상임고문이 주도하는 비주류 모임 '민주연대'는 6일 국회에서 "전대 주제가 진보 정당 건설이 돼야 한다"며 노선을 강조했다.

    민주당 김부겸 최재성 의원과 우상호 김민석 임종석 전 의원 등으로 구성, '원로급과 486'이 결합한 형태를 띤 김 고문 측은 비주류 측과 지도체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향후 양측간 세 대결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지도체제가 집단지도체제로 바뀌게 되면 김 고문이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김 고문은 이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민주당 전대에 돈이 너무 많이 들고 구조적으로도 이런 요구가 넘쳐난다"면서 "민주당이 이러고도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 될 수 있느냐"며 작심한 듯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 ▲ 2010년 민주당 의원 워크숍 당시 ⓒ 연합뉴스
    ▲ 2010년 민주당 의원 워크숍 당시 ⓒ 연합뉴스

    스타급 당권주자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견제도 이어졌다. 오는 8일 공식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힐 김효석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이념 논쟁보다는 당 운영 현대화와 정책 정당화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울 예정이다.

    또 김 의원은 전날 "특정 주자가 당권을 쥐면 민주당은 차기대선을 위한 사당의 길로 갈 수 밖에 없다"고 특정인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당의 노선을 '혁신 중도'로 설정하고 구 민주계 지지를 받고 있는 박주선 의원은 "당 대표를 지낸 경력이 있는 세사람(정세균-정동영-손학규)은 이번엔 쉬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화두로 내건 비주류 대표격 천정배 의원은 "정 전 대표, 정 의원, 손 전 대표는 지난 몇 년간 민주당의 실패를 상징하는 분들"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이번 전대에서 선출될 지도부가 2년 뒤 대선까지 당을 이끈다는 점에서 당권주자들의 노선과 인물을 둘러싼 '불꽃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