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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의 땅에선 인간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轉落한다. 인간성, 도덕성, 종교와 자유의 말살이란 비극은 상상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1917년에 러시아에서 볼세비키 혁명이 성공한 이후 西유럽의 지식인 사회는 좌파가 주도하였다. 1930년대에 나치즘과 파시즘이 등장하자 지식인들은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라 공산주의가 對抗馬(대항마)라고 생각하였다. 이런 환상은 1939년 스탈린이 히틀러와 손잡고 獨蘇(독소) 불가침 조약을 맺어 2차大戰의 문을 열면서 부서졌으나 샤르트르 등 상당수 좌경 지식인들은 자기 반성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죽었다.
1930년대의 좌경화 속에서 그래도 知識人(지식인)인의 양심을 지킨 소수의 義人들이 있었다. 사회민주주의자의 입장에서 공산전체주의를 가차 없이 비판한 영국 作家 조지 오웰, 한때 공산주의자였다가 소련을 紀行(기행)하고 돌아와 공산주의의 악마성을 폭로하기 시작한 프랑스의 作家 앙드레 지드가 대표적 인물이다.
지드는 소련을 구경하기 전엔 이렇게 주장하였다.
"공산주의에 대한 나의 신념은 종교에 대한 신념과 비슷하다. 그것은 인류 救濟(구제)의 약속이다. 그 약속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라면 나는 주저 없이 기꺼이 내 생명을 버릴 것이다."
러시아 紀行 뒤 지드는 이렇게 고백하였다.
"도덕이 공산주의처럼 타락하는 상황을 허용할 순 없다. 공산주의의 땅에선 인간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轉落(전락)한다. 인간성, 도덕성, 종교와 자유의 말살이란 비극은 상상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지식인들은 자신의 誤判(오판)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복잡한 논리를 구사하여 자기 변명에 열중하는 게 生理이다. 오웰과 지드처럼 새로운 진실에 直面(직면)하였을 때 이를 회피하지 않고 直視(직시)하고 수용하는 태도가 진정한 知性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