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4일 박근혜 전 대표와 관련 "국가 지도자 덕목 10개 중 7개 정도는 아주 출중하고 훌륭하지만 결정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바로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 사고의 유연성"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 ▲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 연합뉴스
    ▲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 연합뉴스

    김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의 장점에 대해선 "투철한 애국심, 엄격한 행동규범, 품위, 약속을 생명처럼 지키려는 자세, 공부하려는 자세, 좋은 머리, 서민들에 대한 보상심리 등이 아주 충만하고 다 좋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걸(박 전 대표의 단점을) 고쳐야 한다고 나는 충정으로 말했는데, 박 전 대표를 군주처럼 모시려는 못난 사람들은 '주군한테 건방지게…'라는 식의 반응"이라면서 "민주주의 개념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친박계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또 "거기서 안 알아주니까, 이 결정적 문제를 고쳐서 박 전 대표를 훌륭한 대통령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의욕이 이제 거의 소진해 버렸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 주변 사람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지지율 1위고, 이대로 가면 우리가 다 먹게 돼 있다고 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이라고 지적한 뒤 " 반대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켜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 일반 국민 지지도에 함몰되면 2등 하는 표"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최근 박 전 대표를 만난 적 있느냐'는 질문에 김 원내대표는 "일부러 만난 일은 없고, 오다가다 만나서 인사한 정도"라며 "만나서 얘기하고 했어야 하는데 내 잘못이다. 문이 열릴 것 같지 않아 못했다"고 토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선 "박 전 대표에게 원하는 것은 과거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일개 정치인으로 국회의원 한두 번 더하고 끝내겠다면 몰라도 대통령되겠다는 생각 갖고 있는 사람 아니냐"면서 "과거 지나간 일에 미련 갖고 '니가 옳으냐, 내가 옳으냐'하면 안 된다. 대통령에게 당내 비주류로서 뭔가 요구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얘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나도 이재오 전 대표와 만나 싹 풀었다. '옛날 얘기하지 말자, 다 잊었다고 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