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은 7.28재보선 참패 책임을 지고 우여곡절 끝에 지도부가 총사퇴했으나 이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간 갈등이 가열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이른바 '빅3'로 불리는 정세균 대표, 정동영 고문, 손학규 전 대표 간 당권경쟁도 본격적으로 불 붙을 전망이다.

  • ▲ 2010년 민주당 의원 워크숍 당시 ⓒ 연합뉴스
    ▲ 2010년 민주당 의원 워크숍 당시 ⓒ 연합뉴스

    지도부가 총사퇴한 3일부터 민주당은 비상대책위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나 주류, 비주류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로 '당내 갈등 봉합'이라는 문제에 직면해있다.

    선거 패배 후 닷새만에 지도부 총사퇴라는 초강수를 내린 민주당은 지난 6.2지방선거에서 패했던 한나라당이 정몽준 당시 대표 사퇴와 함께 비대위 체제로 돌입한 것과 유사한 길을 걷고 있는 형국이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모든 정당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계파가 있기 마련"이라며 "쇄신연대도 상당한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또 "인신비방을 하거나 당에 이롭지 못한 일을 할 때에는 제동도 걸고 군기도 잡겠다"며 당내 갈등 확산을 경계했다. 비대위는 박 원내대표를 포함해 박병석 박기춘 최철국 의원 등 모두 11명으로 구성됐고,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인사들로 채워졌다.

    당권을 둘러싸곤 정 고문, 손 전 대표를 비롯해 박주선 천정배 김효석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출마여부를 밝히거나 저울질함에 따라 내부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정 고문의 경우, 내일(4일) 전북도의회에서 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일각에선 '당 대표 출마여부를 언급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손 전 대표 역시 조만간 춘천 칩거를 정리하고 당에 복귀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각 계파간 이해관계에 따른 인물들이 하나 둘씩 내부전열을 가다듬음에 따라 내달 중순경 열릴 민주당 전당대회에선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