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연합훈련 이틀째인 26일 울등도와 독도가 내려다보이는 동해 상공에서 미군의 공중 급유훈련이 이뤄져 관심을 끌었다.
    울릉도와 독도 상공에서 미군의 공중급유 훈련이 진행된 것은 이번 연합훈련 과정에서 처음 실시된 것이라고 한다. 동해상에서 공중급유훈련이 성공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F-16 전투기 등이 한반도 어디서든 작전이 가능한 체제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 있는 미 공군 제18비행단의 909 공중급유 대대 소속의 KC-135 공중 급유기가 이번 연합훈련에 참가한 주한 미 공군 소속 F-16 전투기 4대에 대해 공중급유를 실시한 것이다.
    미 공군은 이날 오전 10시50분께 내외신 기자 5명을 KC-135 급유기에 태우고 공중급유 전 과정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보통 공중급유기에는 2명의 조종사와 후방에서 공중급유 조종을 담당하는 1명의 조종사인 '붐 오퍼레이터'(boom operator)가 탑승하지만 이날은 취재 지원을 위해 1명의 붐 오퍼레이터가 추가 탑승했다.
    급유기 내에는 전.후방에 모두 7개의 비상탈출구가 있으며, 앞쪽 비상구는 사다리를 이용해 탈출할 때 이용하고, 뒤쪽 탈출구는 미끄럼과 밧줄을 이용해 탈출하도록 되어 있다.
    수상 착륙시에는 날개 옆 탈출구를 이용하는 데 의자 밑에는 산소마스크와 구명조끼 장비가 비치되어 있다. 간이 산소통이 부착된 비닐 재질의 산소마스크는 최대 1시간까지 산소공급이 가능하다고 7공군 관계자는 전했다.
    오전 11시40분께 급유기는 서서히 활주로 이동을 시작했고 약 8분 후 기지 상공으로 박차고 올랐다. 동해 상공으로 약 30분간 이동한 KC-135는 먼저 시작된 다른 급유기의 임무 때문에 약 10여분간 선회 비행을 하면서 임무를 준비했다.
    이어 낮 12시20분께 4대의 F-16 편대가 KC-135 후미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1대의 전투기가 급유기와 통신하면서 후미로 접근하는 동안 2대의 전투기는 좌측에서 대기하고 나머지 1대는 우측 날개 옆에서 편대비행을 펼쳤다.
    후방 조종사는 급유기 후방에 엎드려 조종할 수 있도록 마련된 조종간에서 시스템을 조종, 통신하면서 서서히 전투기를 급유 파이프와 연결을 시도했다. 전투기는 서서히 접근하면서 전방 급유구를 열었고 급유파이프와 도킹이 시작됐다.
    3~4분가량의 급유를 마친 후 전투기는 오른쪽 날개 쪽으로 이동했고 왼쪽에 있던 전투기들이 차례로 후미로 이동했다. 마지막으로 오른편에서 선회비행하던 네 번째 전투기가 후미로 이동, 급유를 마친 후 오후 1시10분께 F-16편대는 순식간에 다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급유기 주위에서 사라졌다.
    미 7공군 소속 고든 그리니 대령은 "울릉도 상공에서 훈련이 이루어졌고 독도에도 근접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중급유 5년 경력의 909대대 소속 브라이언 포터 하사는 "보통 급유기 임무는 이륙 30분, 급유 30분, 복귀 30분으로 이루어지는데 오늘은 급유 훈련이 여러 차례 진행되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급유시 전투기 편대는 보통 3대의 전투기가 왼쪽 날개에서 대기 후 차례로 급유기 후미 쪽으로 이동하면서 임무를 수행하게 되지만 급유 방식은 수시로 달라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앞서 활주로 이륙 전 포터 하사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훈련에 긍정적으로 임하고 있고 특히 한국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순조롭게 임무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공중급유 훈련은 전력 투사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중급유 훈련은 정기적으로 실시되며 주 단위로 실시되지만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일률적으로 시행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번에 몇 대의 전투기에 연료를 급유할 수 있는지에 대해 포터 하사는 "항공기 종류에 따라 다르며 기본적으로 후방에 급유 파이프가 한개 있기 때문에 많은 항공기에 급유를 하는 데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급유 조종을 위해선 약 9개월간의 특수 임무 훈련을 받아야 하고 그 후에도 꾸준한 훈련과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부대 소속 줄리안 조셉 상사는 "우리가 동맹국과 함께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훈련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