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잡계 내에는 의외로 단순한 법칙이 숨어 있다. 주식 가격의 연쇄 폭등과 폭락, 글로벌 경제 현상, 어느 날 갑자기 터지는 누리꾼들의 댓글 잔치, 그로 말미암아 각광을 받은 루저, 거리로 물밀듯 쏟아져 나온 촛불 시위 군중들 등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의 이면에 오롯이 숨어 있는 법칙. 신의 손에 의해 벌어지는 듯 요동치는 현상, 그것이 바로 버스트다.

  • ▲ 버스트 ⓒ 뉴데일리
    ▲ 버스트 ⓒ 뉴데일리

    소셜 네트워크 시대의 도래와 네트워크 과학의 진화를 예고했던 지은이는 인간 역학(Human Dynamics)이라는 학문을 이 책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링크’의 후속작인 ‘버스트’는 저자가 자신의 가계의 유래를 모티브로 한 픽션과 역사와 과학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사이언스 팩션. ‘링크’에 이어서 네트워크 과학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링크’가 웹이든 실생활에서든 공간 속에서 네트워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작동하는지를 보여줬다면, ‘버스트’는 어떤 면에서 시간 속에서 네트워크가 펼쳐지는 방법과 원리를 알려준다. ‘링크’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 더욱 진화된 네트워크 과학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책이다.
    책에는 물리학과 천문학, 컴퓨터과학과 생물학까지 인간의 행동 패턴 속에 숨겨져 있는 심오한 법칙을 발견하기까지 저자의 지적 탐구 여정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16세기 십자군을 이끌었던 비운의 헝가리 대장 죄르지 세케이의 인생행로와 인간역학의 발전 과정을 교묘히 맞물리면서 종횡무진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현재에서 과거, 과거에서 현재, 다시 미래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야기를 펼쳐 나가면서 역사의 무작위성과 인간 행동의 예측 가능성이라는 주제를 자유롭게 변주해 나간다.

    동아시아 펴냄, 448쪽, 1만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