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C유'의 소속사 이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세간의 관심은 자연이 국내 MC계를 양분하고 있는 강호동(사진 가운데)의 거취에 모아지고 있다.

  • ◆강호동 2008년 소속사 4대 주주로 등극 = 2008년 7월 22일 소속사 이적을 발표, 팬텀엔터테인먼트에서 워크원더스로 둥지를 새로 튼 강호동은 쇄락을 거듭하던 워크원더스의 주가를 급등시키며 반토막이 났던 자신의 주식 평가액을 50% 이상 끌어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강호동은 2007년 3월 27일 워크원더스(당시 도너츠 미디어)의 유상증자에 참여, 41만 958주(주당 3650원)를 배정받아 순식간에 4대 주주(3.3%)로 떠올랐다. 그러나 당시 15억 원 이상을 투자해 사들인 주식은 1년도 안돼 반토막이 났고 주당 가격도 1000원 사이를 오르내렸다.

    이에 따라 당시 증권 관계자들은 강호동이 자신의 주가 회복을 위해 워크원더스로의 이적을 꾀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워크원더스 주가는 강호동의 계약 소식과 함께 가파르게 상승, 1000원 대에서 1700원 대로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워크원더스는 2008년 12월 4일 회사 상호를 '디초콜릿이앤티에프(디초코릿)'로 변경, 오늘에 이르고 있다. 커피프랜차이즈업체 디초콜릿코리아 지분 100%를 확보하며 회사 상호 마저 '디초콜릿'으로 바꾼 워크원더스는 매니지먼트 사업 외 '유·무선 스포츠사업'과 '외주제작사업' 등을 활발히 진행, 외연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유재석, 김용만, 신동엽, 박경림, 강수정 외 고현정과 아이비, 박지윤 등 MC, 탤런트, 가수 등 연예 '우량주'들을 대거 영입하며 국내 예능분야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 해 왔다.

    디초콜릿의 4대 주주이자 소속사 간판 MC인 강호동 역시 그동안 디초콜릿이 외주·제작해온 MBC '황금어장', KBS2TV '해피선데이', SBS '스타킹' '강심장' 등의 메인 MC자리를 꿰차며 수년간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과거 DY엔터테인먼트의 대표였던 신동엽이 현 경영진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면서 불거진 '내부 잡음'이 급기야 이전 경영진의 드라마 제작비 횡령 의혹으로까지 번지며 디초콜릿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는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다. 유재석 등 소속 연예인들의 이탈 움직임이 포착된 19일 디초콜릿의 주가는 90원 대에서 허덕이는 분위기다.

    ◆강호동·유재석, 전속계약해지 요구? = 방송가에 따르면 디초콜릿에 대한 채권단의 출연료 가압류로 인해 두달 째 방송 및 광고 출연료를 받지 못한 강호동과 유재석은 이번 주 내로 전속계약 해지 내역을 담은 내용증명을 소속사 디초콜릿에 발송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디초콜릿 관계자는 "유재석은 아직 계약기간이 조금 남아있는 상태로 알고 있다"며 "향후 소속 연기자들의 재계약 문제나 출연료 미지급 부분에 대한 회사 입장은 조만간 정리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예가에선 지난해부터 결별 가능성을 비쳐왔던 유재석의 이탈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현재 유재석의 네임벨류나 시장 가치를 고려할 때 특정 소속사에 몸을 담기 보다는 1인 기업을 차릴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유재석과는 달리 디초콜릿의 경영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는 강호동으로선 쉽게 발을 뺄수 없는 형편이다. 물론 강호동 역시 유재석과 동일하게 전속계약해지 내용을 담은 내용증명을 보낼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과연 디초콜릿과의 완전한 결별을 택할지는 미지수다.

    시간이 갈수록 주식가치가 급락하는 형국에 유재석과 강호동이 동반 이탈할 경우 디초콜릿이 입게 될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게 방송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현재에도 막강한 스타군단을 보유,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디초콜릿이 현재의 위기만 잘 극복한다면 예전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낙관론을 펴는 관계자들도 있다.

    이에 따라 과연 강호동이 자신의 자산가치가 깎이는 것을 감수하고 상처부위를 도려내는 '속전속결' 처방책을 내놓을지, 아니면 좀더 인내하며 때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일지 연예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