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특급 MC들을 대거 보유, 수년간 국내 예능 프로그램들을 쥐락펴락했던 디초콜릿이엔티에프(이하 디초콜릿)가 최근 옛 경영진의 자금 횡령의혹으로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경영상의 문제점들이 하나둘씩 노출되면서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

  • 서울서부지검은 이 회사의 이전 경영진이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 6월 14일 디초콜릿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본사를 압수수색,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디초콜릿의 이전 경영진이 드라마 제작 등에 관련된 회삿돈 100억여원을 빼돌린 정확을 파악, 현재까지 입수한 자료를 근거로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횡령 혐의로 자사 경영진이 검찰 조사를 받게된 것에 대해 디초콜릿은 "현재까지 관련 혐의 등에  대해 확정된 사실은 없다"며 보도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소속 연예인들은 이번 일과는 전혀 무관하고, 전과 다름없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며 "유재석이나 강호동 등 현재 디초콜릿에 소속된 연예인들은 이번 횡령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5월 말 채권단으로부터 80억 원 가압류 처분을 받은 디초콜릿은 두 달째 소속 연예인들에게 방송과 광고 출연료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논현동 본사 사무실의 경우 임대료를 내지 못해 경영·총무팀 일부가 작은 규모의 사무실로 급히 거처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간판급 연예인들의 출연료 수억 원이 압류된 디초콜릿은 4년 간 외주제작을 해왔던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라디오스타)' 의 제작에서도 발을 뗀 것으로 보인다.

    MBC 측 관계자는 "연초부터 회사가 채권 가압류 통지서를 잇달아 받으면서 연기자들에 대한 출연료 지급이 조금씩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MBC로선 디초콜릿과의 외주 제작 계약을 해지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동안 디초콜릿이 제작을 맡고 있었는 연예프로그램들은  MBC '황금어장', SBS '강심장' '일요일이 좋다', '스타킹' KBS2 '해피선데이' 등이며 이들 프로그램에 자사 소속 연예인들을 대거 출연시켜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누려왔다.

    하지만 소속 연예인들에 대한 출연료 미지급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현재 제작 중인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계약 만료 시기가 임박한 유재석 등 간판 MC들이 재계약에 나서지 않을 시 프로그램 존망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

    현재까지 디초콜릿과의 외주제작 계약을 해지한 곳은 MBC가 유일하다. 그러나 유재석 등 핵심 연예인들이 예상대로 디초콜릿과 결별을 택한다면 방송가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던 디초콜릿의 위용은 금새 사그러들 수도 있다.

    디초콜릿은 국내 MC계를 양분하고 있는 유재석과 강호동을 필두로 김용만, 김태현, 박경림, 박지윤, 송은이, 최화정, 윤종신 등 스타급 MC들과 연기자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지난 2007년부터는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