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애플사의 스마트폰 아이폰 4 ⓒ 애플
    ▲ 애플사의 스마트폰 아이폰 4 ⓒ 애플

    19일 KT는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4 출시 연기를 공식 발표했다. KT는 출시 지연 사유로 형식승인(전파인증)을 준비하는 시간이 좀 더 길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1~2개월 내에 아이폰4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이폰4 2차 출시국가 중 당초 예정된 18개 국 중 한국을 제외한 17개 국가로 결정됐다고 밝힌데 따른 KT의 첫 공식입장이다. 스티브 잡스는 한국이 제외된 이유로 한국 정부의 승인 문제 때문이라고 짤막하게 설명했다.

    국내에서 판매될 휴대폰은 방송통신위원회 전파연구소의 전파인증을 받아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아이폰4 이전모델인 아이폰3GS 때에도 직접 이를 신청했던 애플이 아직 이 절차를 밟고 있지 않다.

    이태희 방통위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애플과 어떤 국내 이통사도 한국 정부에 아이폰4 출시를 위한 승인을 요청한 사실이 없으며, 참고로 애플은 지금까지 아이팟과 아이폰 3GS의 인증을 직접 신청해왔다”고 해명했다.

    애플이 전파인증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파인증 과정은 최대 두 달 가량 소요돼 국내 아이폰4 도입은 9월 초까지 미뤄질 수 있다.

    아이폰4 출시 연기는 스티브 잡스의 주장처럼 한국 정부의 승인문제가 아닌 KT 혹은 애플이 한국 출시 일정에 맞춰 전파인증을 미루고 있거나 준비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난해 11월에 출시된 아이폰3GS는 국내 출시가 확정되기도 전인 지난해 7월 애플이 직접 전파인증을 마친 바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KT가 아이폰4를 둘러싼 수신불량, 통화품질 등 문제에 대한 우려로 애플 측에 해법마련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스티브 잡스는 같은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이폰4의 수신불량 문제는 인정했으나 리콜 대신 무료 케이스를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KT는 아이폰3GS에 이어 아이폰4도 판매가 계속 미뤄지는 ‘담달폰’이 되면서 아이폰4로 갤럭시S를 꺾겠다는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또 아이폰4 출시 지연과 관련해 수차례 아이폰4의 7월 출시를 강조했던 만큼 소비자들의 신뢰까지 잃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