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2+2회담) 참석을 위해 18일 순방길에 올랐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서울 방문에 앞서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열리는 아프간 관련 국제회의 참석을 위해 전날 출국했다.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미국 대통령의 방한 때 수행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각각의 일정때문에 동시에 서울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이번 2+2 회담은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양국의 외교.안보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미동맹 강화를 재확인하는 차원에서 마련됐지만, 천안함 침몰 사건을 계기로 한미 군사합동훈련 계획이 확정되고, 양국간 대북정책 공조방안까지 포괄적으로 논의된다는 점에서 정치.외교적 무게가 한층 무거워졌다.
    특히 클린턴 장관의 잦은 서울 나들이와 게이츠 장관의 짧지 않은 서울 체류가 눈길을 끈다.
    클린턴 장관의 이번 방한은 천안함 사건 이후 지난 5월 급거 서울을 방문한 데 이어 2개월만이다.
    유명환 장관과는 이번 2+2 회담에 이어, 곧바로 베트남 하노이로 나란히 이동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얼굴을 맞댄다. 지난 2월 유 장관의 방미, 클린턴 장관의 5월 방한에 이어 수시로 양국 외교정책 조율이 이뤄지는 셈이다.
    게이츠 장관은 19일부터 22일까지 3박4일 서울에서 체류한다.
    아프간과 이라크 두 곳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고, 해외주둔 미군을 곳곳에 두고 전세계를 수시로 돌아다니는 미국의 국방장관이 한 곳에서 3박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다.
    게이츠 장관이 지난해 10월 한미안보협의회(SCM) 참석을 위해 방한했을 때는 1박만 했다.
    그만큼 2+2 회담 참석길에 미국의 확고한 대북억지력과 한미군사동맹의 공고함을 분명하게 드러내겠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의지가 게이츠 국방 장관의 짧지 않은 서울 체류 일정에서도 나타난다는게 워싱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게이츠 장관은 한미국방장관회담, 2+2회담 외에도 경기도 동두천의 미군부대 캠프 케이시를 방문해 주한미군들을 격려하고, 용산 전쟁기념관에도 들러 한국전 전사자들과 천안함 전사자들의 명비에 헌화.추모할 예정이다.
    용산 전쟁기념관 추모 행사에는 클린턴 장관도 참석한다. 미 국무, 국방장관이 전쟁기념관내 전사자 명비를 동시에 참배하고 추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