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최대의 노조단체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의 리처드 트럼카 위원장은 16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한국의 비관세 장벽을 낮추고 근로자의 권익을 보호해야만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오바마 행정부의 한.미 FTA 비준동의 추진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트럼카 위원장은 "우리가 교역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과거와 같은 일방적인 형태의 교역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FL-CIO는 지난달 성명을 통해 한.미 양국 간 FTA 관련 추가 협의시 자동차뿐 아니라 투자, 정부조달, 서비스 관련 조항에 대해서도 재검토를 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AFL-CIO는 당시 성명에서 부시 행정부 시절 합의된 협정은 미국 제동차 제품 등의 한국시장 진입을 저해하는 비관세 장벽을 제거하는데 크게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이는 미국 제조업의 일자리를 앗아갈 수 있다며 강력한 반대 의사를 천명한 바 있다.
    이런 AFL-CIO의 움직임은 미국내 자동차 등 업계의 요구 사항을 최대한 반영해 미국 정부를 압박함으로써 앞으로 한.미간 협의가 이뤄지면 미국 측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카 위원장은 오바마 행정부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하고 중국에 대해서는 "그들은 환율을 조작하고 최저임금제와 아동안전법을 시행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한미 FTA의 비준동의 추진의사를 밝힌 직후 AFL-CIO 관계자들이 백악관 관계자들을 만나 노동계의 반대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카 위원장은 FTA 비준동의 추진을 위한 백악관과의 세부적인 논의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으며, 그동안 통상관련 정부 관료들과 몇 차례 만나 일반적인 입장만을 교환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