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팔이 없는 미국의 30대 여성이 각고의 노력 끝에 태권도 검은 띠를 획득, 유단자 반열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미 매사추세츠주 세일럼에 살고 있는 실라 래지위츠(32). 그는 지난달 초 실시된 승단 시험에 당당히 합격, 블랙벨트를 허리에 차게 됐다.
    그는 모두 9명의 승단 시험 응시생들과 함께 품새, 격파 등은 물론 집중력, 인내력, 의지력 등에 대한 테스트를 거친 끝에 2명의 최종 합격자에 포함됐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래지위츠는 팔이 수축되는 선천성 `TAR 신드롬'이라는 병에 걸려 태어날 때부터 양팔이 없었다. 보통 사람들의 팔은 어깨를 타고 내려오지만 그의 팔은 어깻죽지에 달려있다.
    래지위츠는 검인 띠를 딴 데 대해 "그것은 단순히 지르기, 차기에 국한된 게 아니다"며 "그것은 마음가짐, 신체, 정신, 훈육, 자긍심, 존경, 타인에 대한 배려를 모두 아우르는 것으로, 바로 그게 인생"이라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그는 태어날 당시 불과 며칠 밖에 살 수 없을 것이라는 주변의 비관적인 얘기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삶을 헤쳐나간 끝에 태권도 유단자 자격까지 얻을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신체적 결함을 보고 불편해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기 위해 늘 웃음을 잃지 않는다고 한다.
    래지위츠는 2001년 노던 애리조나대 대학원에서 사법정의를 전공하고 있을 때 태권도 교실을 소개하는 광고전단을 우연히 보고, 건강유지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도장을 찾은 것이 태권도와 인연을 맺게된 계기가 됐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