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유도 영웅 다니 료코(谷亮子.34.민주당)와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이시이 히로오(石井浩郞.46.자민당) 등 스포츠 스타들이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2000년 시드니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 유도 48㎏급 금메달리스트인 다니는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했다.
    그동안 다섯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2, 은메달 2, 동메달 1개를 획득한 다니는 당선 직후 NHK와 인터뷰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일하는 만큼 공무를 게을리하지는 않겠다"면서도 "될 수 있는 한 유도도 열심히 하고 싶다"는 말로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 의지를 나타냈다.
    다니가 당선된 반면 아테네올림픽 사이클 은메달리스트인 나가쓰카 도모히로(長塚智廣.31)는 민주당 소속으로 이바라키(茨城)현 참의원 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했다.
    1990년대 긴테쓰(현 오릭스) 버펄로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명타자로 활약한 이시이씨는 아키타(秋田)현에서 민주당 현직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현역 각료 4명 중에서는 지바 게이코(千葉景子) 법무상을 제외한 3명이 당선됐다.
    예산재배분 사업으로 인기를 얻은 대만계 렌호(蓮舫.42.민주당) 의원은 5명을 뽑는 도쿄도 지역구에서 가장 먼저 당선이 확정돼 재선에 성공했다. 렌호 의원은 민주당의 '간판스타'로 전국을 돌며 선거유세를 하느라 정작 도쿄에선 선거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지만, 96.38%가 개표된 12일 오전 2시 현재 168만2천759표로 전국 최다 득표를 했다.
    일본 언론은 "민주당의 성급한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 논의에 반발한 표심이 예산 절감 사업으로 유명해진 렌호 의원에게 몰렸다"고 풀이했다.
    접전 선거구에서는 민주당이 자민당에 의석을 내주는 결과가 이어졌다.
    얀바댐 공사 중단 논란이 벌어진 군마(群馬)현에서는 자민당의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64) 전 외무상이 민주당 현직 의원을 제치고 배지를 달았다. 나카소네 의원은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의 아들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집권에 성공한 뒤 '콘크리트에서 인간으로'를 내세우며 얀바댐 공사 중단 의사를 밝혔다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중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의원이 전원 당선된 나가사키(長崎)현에서도 전직 지사인 가네코 겐지로(金子原二郞.66) 후보가 민주당 현직 의원을 물리치고 당선됐다.
    '보수의 왕국' 시마네(島根)현에서 이번에도 자민당 후보가 손쉽게 당선된 반면, 야마나시(山梨)현에서 고시이시 아즈마(輿石東.74) 민주당 참의원 의원 회장은 정치 신인 미야카와 노리코(宮川典子.31) 후보와 피말리는 접전을 벌인 끝에 신승을 거뒀다.
    후텐마(普天間) 기지 이전 문제로 민주당이 후보 공천을 포기한 오키나와(沖繩)에선 자민당 시마지리 아이코(島尻安伊子.45) 의원이 3선에 성공했다.
    일본창신당을 만들어 도쿄도에 출마한 나카다 히로시(中田宏) 전 요코하마(橫浜) 시장은 낙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