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비 에르난데스(바르셀로나)가 또다시 독일을 울렸다.

    지난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독일을 맞아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의 결승골을 이끌어내며 무적함대를 침몰시킨 사비는 이번 2010 남아공 월드컵 4강전에서도 카를레스 푸욜(바르셀로나)의 결승골을 어시스트, 이날 경기의 유일한 도움을 기록하며 자국 스페인에게 결승행 티켓을 선물했다.

    스페인은 8일(한국시간) 새벽 3시30분 더반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엄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4강 독일전에서 후반 28분 터진 카를로스 푸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 12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네덜란드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경기 직후 FIFA에 의해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 MVP에 선정된 사비는 이날 경기에서 106개의 패스 시도 중 92개를 성공시키는 놀라운 성공율(86.8%)을 선보였다.

    특히 사비는 전후반 내내 12.3km를 뛰며 스트라이커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에게 쉼 없이 칼날 패스를 제공, 독일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측면에서 올려주는 센터링이 대부분 스페인 선수들의 머리에 맞고 굴절되는 등 한치의 오차도 없는 '볼 배급력'을 선보인 사비는 결국 후반 28분 왼쪽 코너킥에서 푸욜의 머리에 정확히 떨어지는 패스를 건네 결승골을 돕는 '특급 도우미' 역할을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