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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이 4강 진출팀을 확정하며 점차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등 세계 최고 공격수로 불리는 특급스타들이 팬들의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을 보이며 때아닌 '먹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먹튀'란 프로 스포츠 리그에서 높은 계약금이나 연봉을 받는 선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일때 해당 선수를 일컫는 말로, '먹고 튀었다'는 의미에서 나온 신조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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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지난 1일(현지시각) 월드컵에 각국 대표선수로 출전한 선수들 중 네임 벨류에 비해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펼친 이른바 '먹튀' 10명을 선정·발표했다.
명예(?)의 1위는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 중에서 두 번째로 몸값이 높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선정됐다. 텔레그래프는 "호날두가 팀을 도와주는 모습보다는 유독 개인적인 플레이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포르투갈 팀 사이드에서 불만족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혹평했다.
텔레그래프는 박지성의 동료 웨인 루니(잉글랜드)를 겨냥,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보여줬던 지난 크리스마즈 주 경기의 리듬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며 '먹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텔레그래프는 "뮌헨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입은 부상 탓인지 루니는 이번 월드컵에서 골 문 앞에 다가설 때면 팬케이크처럼 납짝 퍼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3위에 랭크된 선수는 페르난도 토레스(스페인). 텔레그래프는 "토레스가 스페인 대표팀의 측면을 맡은 것은 적합하지만 그는 토너먼트를 위한 준비가 덜 돼 있는 것 같다"며 "아직도 골 냄새를 맡지 못했고 리버풀에서 보였던 경이적인 기록과는 거리가 멀다"고 밝혀 이번 월드컵에서의 저조한 활약상을 꼬집었다.
이외에도 텔레그래프는 프랑크 리베리(프랑스)와 파트리스 에브라(프랑스)의 이름도 예외없이 '먹튀 10인방' 리스트에 올렸는데, "팀의 주축 선수로서 분란을 막지 못하고 프랑스를 세계적인 웃음거리로 전락시킨 장본인"이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또 텔레그래프는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 사무엘 에투(카메룬), 아르연 로벤(네덜란드), 부폰(이탈리아), 니콜라 지기치(세르비아) 등도 이름값에 걸맞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며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친 10명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한편 텔레그래프는 세계 최고의 몸값(약 1340억원)을 지닌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이름은 '먹튀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이는 아마도 이번 월드컵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대신 기복없는 활발한 패싱 플레이로 팀의 공격을 주도한 점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기사는 아르헨티나가 독일에 참패하기 직전에 나온 것이라 만일 아르헨티나가 4강에서 탈락한 뒤에 쓰여졌다면 메시 역시 '먹튀 논란'에서 자유롭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