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7.14전당대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나서 각 계파 후보간 표계산이 복잡해졌다.

    나 의원은 4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민 끝에 한나라당의 대표 최고위원이 돼 당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국민의 신임을 되돌려 정권재창출의 디딤돌이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저는 높은 대중 인지도를 갖고 있다"며 자신의 강점을 드러냈다. 1인2표의 대의원 투표(7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30%)를 합산해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대 특성상 여론조사에서 상당부분 수확을 거둘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나경원 출마, 女 이혜훈ㅡ男 홍준표 타격 입을 듯

  • ▲ 나경원 의원 ⓒ 연합뉴스
    ▲ 나경원 의원 ⓒ 연합뉴스

    나 의원은 또 "여성 몫 최고위원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내 목표는 당대표"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되는 나 의원이 이번 전대에 뛰어들어 생길 변수에 각 캠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로선 출마를 선언한 친박(친박근혜)계 이혜훈 의원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단 관측이다. 최고위원 중 한 자리는 꼭 여성 몫으로 돌리는 한나라당 전대의 구조적 특성상 여성이고 인지도가 높은 나 의원이 가능성이 높단 얘기다.

    나 의원 출마는 또 남성 후보들에게도 적지 않을 영향을 미칠 전망인데, 친이계 표분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친이에 속하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나 의원의 특성상 홍준표 의원에게 결정적 타격을 입힐 수 있단 관측이다. 홍 의원의 경우 친이에 속하면서 대의원보다 30%에 달하는 여론조사에 더 기대를 걸었기 때문이다.

    한편 전대 출마를 선언했던 친박계 주성영 의원은 지난 2일 '친박계 후보 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내부 요구를 수용해 불출마 선언을 함에 따라 전대 출마자는 13명이 됐다.

    현재까지 전대 출마자 중 안상수 전 원내대표가 선두를 보이고 있으며 친이 홍준표 정두언, 중립 남경필, 친박 서병수 의원이 추격하는 다자구도를 연출하고 있다.

    나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풀어야 할 과제는 많은데 전대가 거꾸로 계파대결 혹은 계파 나눠먹기식 양상을 면치 못하고 어떠한 신선함과 감동도 주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금할 수 없었다"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

    나 의원은 "저를 한나라당의 간판으로 써 달라"면서 "한나라당을 정말 젊고 매력있는 정당,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국민과 함께 발전하는 현대적 보수정당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별동의 선거사무소는 열지 않고 트위터를 통해 개소식을 할 것이라고 예정이다. 그는 또 "오는 7일 트위터 토론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