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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치러지는 한나라당 전당대회 판세가 안상수, 홍준표 양강구도로 굳어지면서 네거티브 공세가 도를 넘고 있단 지적이다. 또 양강구도 자체에 회의감을 표하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 인터넷 매체가 실시한 전대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홍' 양강구도가 아닌 안상수 전 원내대표 1강으로 빠르게 굳어지는 상황이다. 이 매체가 지난 2~3일 조사한 결과 안 전 원내대표는 35.5%로 선두를 달렸고 그 뒤로 남경필 (21%) , 홍준표 (11%), 정두언 (8%), 정미경 (6%), 서병수 (6%), 이혜훈 (4%) 의원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기타 8.5%) .
이같은 반응는 다른 곳에서도 감지된다. 한 스포츠지는 "모빌리쿠스(주)에 의뢰해 당원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수차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안 전 원내대표가 1위, 남-홍 의원이 2,3위를 달리고 있다"(지난달 30일)고 보도했다.
몸 달은 홍준표 '안상수 집중공격' VS 안상수 측 "네거티브, 대응 안한다"
홍준표 "계파해체, MB랑 가까운 나만 할 수 있다" 큰소리상황이 이렇게 되자 홍 의원 측의 선거전략은 같은 선수(4선)이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안상수 집중공격'으로 모아진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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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의원 ⓒ연합뉴스
홍 의원은 전날(2일) 열린 후보자 정견발표에서도 "총선 대선에 이기기 위해서 화합을 해야 한다. 홍준표만이 화합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계파해체는 실세형 대표이자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홍준표만이 할 수 있다"고 거듭 목청을 높였다.
홍 의원은 또 "청와대에서 시키는대로 무조건 밀어붙이고 돌아온 것은 독선,독주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었다"며 안 원내대표가 당직을 맡았던 1년간을 암흑기로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내가 정권 초기 원내대표 할 때는 야당의 폭력을 물리치고 합의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안 전 원내대표 측은 이 자리에서 네거티브 전략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단 모습을 보이며 홍 의원 공격을 자제했다. 이에 대해 안 전 원내대표 캠프 측 관계자는 "홍 의원이 계파갈등을 없애겠다고 주장하면서 '~카더라'식으로 안 후보 비방을 쏟고 다니는 이중적 모습을 보이는데 이게 당내 갈등을 더 심화시키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또 "안 전 원내대표는 무엇보다 '예측이 가능한 후보'다. 불안정하고 당권을 발판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데 악용하려는 일부 후보와는 다르다"며 홍 의원과의 차별성을 강조한 뒤 "우린 일체 네거티브 전략을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달 21일에도 "돈과 여자로부터 자유롭고 약점이 없는 사람이 당 대표가 대야 한다"면서 특정인을 염두에 둔 듯 비아냥댔다. 홍 의원은 또 안 전 원내대표의 '봉은사 외압'을 겨냥한 듯 그의 출마선언날에 맞춰 조계종을 방문해 "당을 이끄는 사람은 불교계와 충돌해서는 안된다"면서 '안상수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친박 "홍준표, 꼭 선거만 되면 기사용으로 내뱉더라"
네거티브가 고조에 이르자 안 후보 측은 '근거없는 루머엔 최대한 자제하고, 상대의 전략부재엔 강하게 맞서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안 전 원내대표는 우선 홍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계파를 없애겠다"고 큰소리치고 나선 것을 '현실성 없는 주장'으로 지적했다. 안 전 원내대표는 지난 2일 라디오에서 "민주당이고 일본에 자민당이고 다 계파는 있고 그것을 해체시킬 권한이 당 대표에게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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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상수 전 원내대표 ⓒ 연합뉴스
그는 또 "계파는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화합시켜서 서로 협조하게 되면 오히려 핵융합적인 에너지가 발생한다"며 "이런 화합을 위해서 공정한 공천이 화합의 기초"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이 선거 공약으로 주장한 계파 불식 외에 '인사 쇄신' 발언을 두고 친박계에서도 냉랭한 분위기가 나왔다. 홍 의원이 이 대통령의 인사쇄신에 대해 "인사가 너무 늦다보니 늘 국민에 감동을 못준다"고 비난하자, 친박계 한선교 의원이 "꼭 선거기간만 되면 기사용으로 내뱉는 말"(지난 2일) 이라고 질타하고 나선 것이다.
한 의원은 또 "(홍 의원이)평소에도 당의 중진으로서 문제점이 있다면 그때 그때 지적을 했어야 되는데 이런 얘기를 왜 지금 하냐"며 선거용 마케팅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일각에선 홍 의원 발언을 두고 '친박표를 의식한 '의도적 MB각세우기' 발언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안 전 원내대표 측 캠프에 속한 한 핵심의원은 "대통합을 통한 안정이 전제돼야 변화도 가능하고 쇄신도 가능하다"며 "안정이 전제되지 않는 통합은 또 다른 혼란 갖고 온다"고 봤다. 그러면서 "결국 대의원들이 예측가능한 '안상수 안정론'에 표를 몰아 줄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