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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월드컵 출전 사상 첫 8강 진출에 실패한 오카다 다케시 일본 대표팀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다.
한국시간으로 29일 오후 11시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의 로프터스 버스펠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일본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아쉽게 3-5로 패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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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카다 다케시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오카다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는 아시아 모두를 자랑스럽게 했지만 결국 오늘 경기에서 패배했다"며 "더 이상 내가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월드컵 개막 전 가진 평가전에서 빈약한 공격력을 드러내 자국 언론의 집중 포화를 받았던 오카다 감독은 지난 5월 열린 한일전에서 또다시 패하자 섣불리 '퇴임 의사'를 밝혀 논란의 대상이 됐었다.
따라서 가까스로 전열을 추스리고 이번 대회에 임한 오카다호에 대해 그 누구도 기대를 하지 않았다. 더욱이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4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말을 공공연히 해왔던 터라, 오카다 감독을 향한 여론의 냉소는 더해만 갔다.
그러나 조별리그를 통해 일본이 눈부신 선전을 펼치기 시작하자 일본 언론은 비난조에서 찬사로 돌변했다. 특히 월드컵 개막 직전까지만 해도 당장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할 것만 같았던 오카다 감독에 대해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연임 가능성마저 제기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카다 감독은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일군 것은 자신을 열심히 따라와 준 선수들 덕분"이라고 대표팀 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린 뒤 '깨끗이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4강 진출'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적어도 '은퇴하겠다'는 약속만큼은 지킨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