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금 보기 민망하지만 꼭 필요한 장비이다.”
    아프가니스탄에 파병 중인 영국이 장병들에게 곧 방폭(防爆) 사각팬티(blast-proof boxers)가 지급된다. 영국 데일리매일은 27일(한국 시간)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우습게 들릴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두려워하는 부위 부상으로부터 곧 장병들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 ▲ 방폭팬티 ⓒ 자료사진
    ▲ 방폭팬티 ⓒ 자료사진

    신문은 “영국군은 그 동안 사타구니 부상과 다른 하체 부위 손상 증가를 초래하고 있는 강력한 도로변 폭탄(roadside bombs)에 대해 속수무책이었다”며 “방폭팬티는 앞으로 병사들 장비의 필수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폭팬티는 병사들 신체의 가장 취약한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촘촘하게 짜인 실크로 만들어진 천조각을 댄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방폭팬티에 사용되는 실크는 일반 실크와 달리 강력하고, 한편으로 유연하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방폭팬티는 홑겹 또는 이중으로 돼 있어 작은 파편 조각이 손상을 주는 것을 막아준다. 또 다리에서 머리로 혈액을 공급하는 넓적다리 동맥을 절단하는 파편으로부터도 보호해준다.

    아프간 주둔 영국군 군의관들은 “최근 부상병들을 통해 가장 민감한 신체부위 부상의 증가를 목격해왔다”고 증언했다.
    병사들은 “순찰을 나갈 때 머리에는 헬맷, 몸통에는 방탄복을 착용하지만 사타구니 부분엔 아무 것도 없다”며 환영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날씨가 더워 병사들은 활동을 방해하는 어떤 것도 착용하기 싫어한다”며 “아내가 입으라면 입을지 몰라도 상당수가 거부감을 나타낼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