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25일 정권 재창출을 강조하며 "한나라당 지도부와 청와대가 당의 통합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오히려 편승했다"면서 "이렇게 한 지붕 두 가족으로 끌고 가면 정권재창출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전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모임 국민통합포럼 초청 간담회에서 "대통령은 정권 재창출을 하지 못하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정권을 재창출 못 하고 쫒겨나서 '독재자 이승만'이 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에 위대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도 정권재창출에 성공했다면 자살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25일 오전 국회 귀빈회관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 ⓒ 뉴데일리
    ▲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25일 오전 국회 귀빈회관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 ⓒ 뉴데일리

    박 전 의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정권을 재창출하려 김영삼 전 대통령을 끌어들였지만 야당 성향이라 존재감이 없어졌다"며 "김영삼 전 대통령은 변화를 추진하면서 열심히 했지만 정권 재창출에 실패해 안타까울 정도의 평가를 받았다"고 역대 대통령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뒷구멍으로 돈을 줘서 노 전 대통령이 정권재창출에 성공해 평가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의장은 한나라당 초선의원들에 대해선 "이명박 대통령 덕분에 국회의원이 된 '명박돌이'라고 한다"며 각성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 17대 국회 초선의원들을 탄핵정국 덕분에 국회의원이 된 '탄돌이'라고 하는데 탄돌이는 4년뒤 싹 없어졌다"며 "정신 안차리면 2년 뒤 싹 바뀐다. 신경 바싹 써서 국민들의 민심을 파악하는데 신경쓰는 정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6.2지방선거 패배와 관련 "당내통합의 이루지 못한게 패인"이라며 "청와대에서  하는 여론조사는 청와대가 요구하면 높게 나오게 돼있다. 여론조사만 믿고 안일하게 대처했다"고 쓴소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