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24일 천안함 사태와 관련, "대외적으로 대북규탄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북한이 수세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대남모략 위협공사와 군사적 긴장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 국정원장은 이날 정보위 업무보고에 출석, 이같이 말한 뒤 "천안함 피격사견의 파장을 최소화하는데 부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정보위 간사인 한나라당 황진하,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전했다.
    특히 원 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에 언급, "지난 5월 방중에서 확인된 것처럼 뇌졸중 후유증이 여전하다"면서 "이로 인해 후계체제를 조기에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왼쪽 다리를 절고 왼팔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고, 최근 음주.흡연을 다시 시작해 무리할 경우 건강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원 원장은 밝혔다.
    원 원장은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3남 김정은의 동향과 관련해서는 "김 위원장 현장 방문시 수시로 동행하면서 정책관여의 폭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절대적 비호 아래 권력세습이 이뤄지고 있으며, `김정은 우상화'를 위해 전 주민을 대상으로 김정은 청년 대장동지 등 찬양시.노래 보급, 암송경연대회까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원 원장은 또 북한의 경제상황에 대해 "화폐개혁 후유증으로 경제혼란이 가중되고 어렵다"면서 "김 위원장이 양강.함경.평안도 산업시설을 집중 방문, `민생 챙기기' 이미지를 많이 연출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북한의 시장환율과 외화사정은 불안정하고 악화되고 있다"면서 "다만 식량사정은 지난해 생산량 증가와 올해 도입량을 포함해 430여만t을 확보한 것 같다. 앞으로 추가 도입분을 감안하면 어려움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원 원장은 그러나 "화폐개혁 후유증과 천안함 피격사건 여파, 퇴행적 정책 추진으로 경제회생의 기미는 별로 안보인다"면서 "권력을 동원, 외자유치를 하고 있는데 실적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해 "북한은 우리의 조사결과 발표를 조작으로 몰아가며 종교계 등을 상대로 반정부 투쟁.선동 문건을 발송하고 있다"며 "군에 대해서는 최고 경계태세를 유지하며 전방부대에서 포사격 훈련 등 군사적 긴장조성 행위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중국 방문시 천안함 피격 사건과 관련해 중국의 방패막 역할을 주문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앞으로 서한도 보내고 이사회 브리핑을 통해 남한에 검열단을 수용토록 주장하는 외교전을 펴고 있다"고 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