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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0명 가운데 8명이 미국을 좋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러한 한국 사람의 대미 호감도는 최근 몇년 사이에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인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이 여타 국가들에 비해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경제문제에 대처하는 정부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부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리서치는 올해 4∼5월 세계 22개국의 2만4천7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7일 공개한 `세계인 인식' 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은 응답자의 79%가 미국을 호의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반면 18%는 호의적이지 않다고 대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때에 비해 호감도는 1%포인트 높아졌고 비호감도는 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퓨리서치의 조사에서 한국인들의 대미 호감도는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58%였으나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인 2008년 70%로 뛰었고 2009년 78%, 2010년 79%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인들에 대한 조사는 18세 이상 성인남녀 706명을 대상으로 4월11일부터 23일까지 대면 조사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47→58%), 일본(59→66%), 러시아(44→57%), 스페인(58→61%) 등 13개국에에서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지만 영국(69→65%), 프랑스(75→73%), 이집트(27→17%), 멕시코(69→56%) 등 9개국에서는 호감도가 하락했다.
특히 터키와 이집트, 레바논 등 이슬람 국가에서는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10%포인트나 떨어지는 등 이슬람권 전반에 걸쳐 대미 인식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아프리카의 케냐(94%)가 차지했고 다음으로 나이지리아(81%)였으며 한국(79%)은 3번째로 높았다.
반면 터키와 이집트, 파키스탄의 대미 호감도는 각각 17%에 불과했다.
국제문제에 대해 미 행정부가 잘 처리할 것으로 믿느냐는 질문에 러시아(4%포인트↑), 케냐(1%포인트↑)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나라에서 지난번 조사때보다 부정적인 응답 비율이 높아졌는데 한국의 경우 81%에서 75%로 하락했다.
오바마 미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 한국인은 75%가 신뢰한다고 답했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8%였다.
오바마에 대한 신뢰도는 독일(90%), 프랑스(87%), 영국(84%), 일본(76%) 등이 높게 나타난 반면 중국(52%), 멕시코(43%), 러시아(41%), 터키(23%)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조사 대상 22개국 전체 응답자의 63%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신뢰를 표시했고 58%는 국제 이슈를 다루는데 있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는 미국내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48%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해외에서 오바마의 인기가 훨씬 높은 수준임을 보여준다.
한편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중국인의 91%는 사정이 좋다고 응답한 반면 한국인은 긍정적인 응답비율이 18%에 불과했고 80%는 경제사정이 좋지 않다고 답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비율은 일본인이 88%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스페인(88%), 프랑스(87%), 레바논(86%), 한국(80%) 순이었다.
그러나 한국인의 경제상황에 대한 긍적적인 응답비율 18%는 2009년 조사 때의 5%에 비해 상당히 높아진 것이다.
경제문제를 다루는 자국 정부에 대한 평가에서 중국인의 91%는 긍정적으로 답했고 인도(85%), 브라질(76%) 등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한국인은 25%만이 긍정적으로 답했고 일본(15%)이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에서 자국팀이 우승할 것으로 보는지에 관한 질문에 브라질 국민의 75%가 우승을 확신한다고 답해 가장 높은 응답비율을 나타냈고 다음으로 스페인(58%), 아르헨티나(43%), 독일(36%), 나이지리아(35%), 프랑스(24%) 등의 순이었다.
이에 비해 한국인의 자국팀 우승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비율은 11%, 일본은 4%에 불과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