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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궁금하더라"
정운찬 국무총리가 9일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청와대 참모진 전면 개편을 건의하려다 불발됐다는 10일 일부 언론의 보도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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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운찬 국무총리. ⓒ연합뉴스
이 관계자는 "총리실에서도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의 자료를 낸 것으로 아는데 여러 조간신문의 기사는 사실과 많이 다르다"고 잘랐다. 주례회동을 했다는 보도 외에는 모두 틀렸다는 게 이 관계자의 주장이다.
특히 시간대 별로 정 총리의 움직임을 정리한 언론 보도를 보고는 기막히다는 반응도 보였다. 정 총리가 이 대통령에 보고할 국정쇄신안을 준비했고 독대를 하려 했으나 불발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무슨 서류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할 얘기가 있으면 (정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하면 되고 그러면 수석들이 자연스레 자리를 비켜주게 된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와 총리실이 부딪칠 일이 뭐가 있느냐"고도 했다.
총리실이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고, 청와대 역시 손사래를 치면서 '정운찬 거사설'은 일단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발설의 진원지가 친이계 측근 인사로 알려지고, 최근 여당의 거센 청와대 참모진 교체 주장과 맞물리면서 여권 주류 세력 간 권력 쟁탈전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때문에 해프닝으로 일단락 된 '정운찬 거사설'이 앞으로 불어 닥칠 여권 인적쇄신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쇄신 요구'에 "최근 정치권, 언론, 사회 각계에서 제기되는 많은 목소리를 다 주의 깊게 듣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이 대통령이 고심을 하고 있고 여러 분이 걱정하고 예상하는 부분이 고심의 내용 속에 다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적 쇄신의) 날짜가 고정된 것도, 방식이 고정된 것도 아니고, 여러 방식으로 여러 얘기를 충분히 듣고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