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프녀'로 이름을 알린 한장희가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앞두고 돌연 연예계 은퇴(?) 선언을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소속사 MC 엔터테인먼트 김민철 대표는 "한장희가 '연예인 생활을 더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입장만 내용증명으로 통보한 것 외에는 열흘 째 아무런 연락도 없고 통화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지난 1년 6개월 간 트레이닝을 거친 끝에 올 3월 싱글을 발매했고 드디어 월드컵 시즌이 도래했는데 해당 가수가 잠적해 버려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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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대표는 "폭시의 모든 활동을 '남아공 월드컵'에 맞춰왔기에 한장희의 무단 이탈은 멤버 다함과 소속사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줬다"면서 "당장 스케줄이 잡혔던 이달 행사와 방송을 줄줄이 취소할 수 밖에 없어 크나큰 금전적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에게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한장희가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는다면 이번 사태로 빚어진 금전적인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강도높은 법적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연예 활동 중단"이라는 '폭탄 선언'을 남긴 채 사라진 한장희 측은 9일 변호인을 통해 "그동안 정신적·육체적으로 많은 고통을 겪어왔다"면서 "참을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기에 이처럼 가수 활동을 그만두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장희와 계약 이후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아왔으며, 문제될 만한 마찰이나 잡음도 전혀 없었다"는 김 대표의 종전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향후 소속사 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장희, 연예계 생활에 염증 느낀 듯" = 현재 한장희를 대변하고 있는 이OO 변호사는 9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소속사 측에서 그동안 아무런 마찰이나 다툼이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의뢰인(한장희)의 현재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막상 연예계에 대뷔해 보니 '이 바닥이 이런 곳이구나. 쉬고 싶다'는 일종의 회의감을 강하게 느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변호사는 "아직은 양측 모두 일방적인 주장만 있지 사실 관계가 명확히 드러나거나 확인된 부분은 없다"며 "객관적인 증거없이 누가 옳다 그르다를 함부로 논할 성질은 아닌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 번 '연예인 생활을 그만두겠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소속사 사무실에 보낸 것은 맞지만 이것이 법적인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뜻은 아니"라며 "극한 대립으로 가기보다는 사태가 악화되기 전에 양측이 원만한 화해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장희가 짧은 시간이지만 연예 생활을 하면서 성적인 문제로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서 이 변호사는 "우리도 혹시나 해서 알아봤지만 그런 일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