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파괴된 사나이'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박주미 ⓒ 뉴데일리
    ▲ 영화 '파괴된 사나이'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박주미 ⓒ 뉴데일리

    "김남길이냐, 김명민이냐. 많이 고민했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영화 '파괴된 사나이'의 제작 보고회에서 8년 만에 연기자로 돌아온 배우 박주미가 SBS 수목드라마 '나쁜남자'에 캐스팅을 거절했던 비화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박주미는 '파괴된 사나이'에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시, 드라마 '나쁜남자'와 두 작품이 동시에 물망에 올라 고민을 많이 했다"며 "심적인 부담감이 있어서 두 작품을 모두 하고 싶었으나 하나를 포기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남길이냐, 김명민이냐 하는 선택의 기로에서 결국 김명민을 택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면서도 "요즘 '나쁜남자'를 보면서 아쉬울 때도 있다. 우리 세대의 배우가 젊은 남자 배우와 상대역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언제 다시 생길지 모르는데,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었을까 해서 아쉬웠다"고 고백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이날 박주미는 세월이 무색할 만큼 변함없는 아름다움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자신의 미모의 비결로 알로에를 꼽으며 "나이가 들면 정말 부지런해야 한다. 하루라도 세수를 안하고 자면 너무 티가 나서, 열심히 씻고 관리한다"고 전했다.

    8년만의 복귀인 만큼, 화면에 예쁘게 나오고 싶었다. 하지만, 아이를 잃은 엄마의 역할이었기에 예쁜 것에 신경을 쓸 수 없었다. 박주미는 "화장을 안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촬영장에 갔는데, 감독님이 오히려 검은 것을 덧발라야 한다고 해서 놀랐다"며 "평생 머릿결이 생명이라고 자부하며 파마도 일생동안 딱 3번 밖에 안했는데, 그 중 한번이 이번이었다. 머릿결을 망가뜨려야 했다"고 털어놨다.

    박주미는 극중 김명민의 아내로 출연해, 실종 된 딸을 찾아 나서는 극한의 모성을 연기했다.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한 희망을 끝을 한시도 놓지 않응 엄마 민경으로 분한 그녀는, 자신 때문에 혜린이를 찾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여성의 고통을 표현한다.

    한편, '연기본좌' 김명민과 아이를 돌려 줄 생각이 전혀 없는 극악무도한 살인마로 분한 엄기준의 연기 대결이 기대를 모으는 영화 '파괴된 사나이'는 8년 전 유괴를 당해 죽은줄만 알았던 자신의 딸 아이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안 아버지가 아이를 찾아나서는 사투를 그린 영화로 내달 1일 관객들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