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지방선거 개표가 다음날 3일 새벽 2시 30분 현재를 기해 접전지역에서 당선자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은 출구조사대로 승리를 확정짓고 있다. 민주당은 호남 3곳을 비롯, 인천 강원 충북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무려 8명의 광역단체장을 배출할 기세다.

    ◇민주, 예상외 돌풍…'축제 분위기'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새벽 중앙당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과 범야권이 승리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우 대변인은 "6.2지방선거 개표결과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대한 엄중한 국민적 심판이 내려졌다"면서 "이명박 정권의 독선과 오만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며 견제세력이 필요하다는 국민의 지혜가 담긴 선거결과"라고 평했다.

  • ▲ 지방선거 투표일인 2일 오후,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야권의 선전으로 나타나자 영등포 민주당 당사에서 결과를 지켜보던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당직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지방선거 투표일인 2일 오후,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야권의 선전으로 나타나자 영등포 민주당 당사에서 결과를 지켜보던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당직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개표상황 결과 현재, 서울시장 선거는 여전히 '박빙'이지만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를 이기고 있어 당선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 후보는 이날 자정께 민주당사를 찾아 "지금 추세로 가면 당선이 희망적이다. 겸손한 마음으로 개표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대표, 민노당 강기갑 대표 등은 한 후보의 기대밖의 선전에 예정에 없던 방문 일정을 추가해 한 후보와 함께 서울광장으로 이동, 시민들과 인사하는 등 축제분위기를 이뤘다. 

    42.3%까지 개표가 진행된 인천은 송영길 민주당 후보(52.5%)가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44.5%)에 앞서며 당선이 유력하다. 경기지사(개표율 54.8%)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52.8%의 표를 얻어 범야권단일 유시민 후보(47.2%)를 앞서며 당선이 유력하다.

    당초 이번선거를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수도권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던 민주당은 인천, 강원, 충북에서 모두 당선유력 가능성이 나오자 환호하는 분위기다. 정세균 대표는 "민심은 천심"이라며 "이 정도의 투표율과 결과라면 정권심판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극에 달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서울시 구청장 선거도 압승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서초구 등 전통적으로 여당 성향의 지역에서도 예상외의 선전을 거뒀다는 평이다. 우 대변인은 "그간 치러진 여론조사들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또 국민들의 정권 심판에 대한 열기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보여준 선거"라며 "야권 단일후보에 대한 지지와 격려,젊은 386 후보 등 미래세력에 힘을 실어준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 ▲ 자유선진당 ⓒ연합뉴스
    ▲ 자유선진당 ⓒ연합뉴스

    일부 당선이 확정 또는 유력시 된 곳의 민주당 후보들은 꽃목걸이를 걸고 환호하거나 축하주를 마시며 자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내준 선진…'침울'

    한편, 자유선진당은 침울한 분위기다. 대전에서는 이겼으나 텃밭 충남에서 자당 박상돈 후보가 안희정 민주당 후보에게 밀리자 충격에 빠졌다. 대전.충남을 기반으로 충청권 맹주를 자임해온 선진당은 두 곳의 개표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으나 대전 1곳을 차지하는데 그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역정당의 존립기반이 어렵게 됐다는 평이다.